기계연구원, GHP 이용한 탄산시비 상용화에 박차
등유 대비 효율성 30% ↑, 작물 생산성도 향상 기대

▲ 농가에서 가스엔진에 발전기와 가스히트펌프(GHP) 등을 장착해 냉난방 공급 및 탄산시비를 하는 과정을 나타낸 모형.

[지앤이타임즈 배유리 기자] LPG 연료로 GHP(가스히트펌프)를 가동시켜 원예작물을 위한 냉난방을 공급하고, 조명에 쓰이는 전기도 생산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작물 주변 대기에 인공적으로 공급, 원예작물의 수량과 질을 높인다. 즉 LPG가 논 밭에 거름을 주는 시비(施肥) 역할을 한다.

등유가 주 연료로서 사용되는 농가 재배작물에 이 같이 LPG의 활용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어 에너지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농가에 GHP를 설치, 온실의 온습도 조절을 위한 냉난방에너지와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면서 배기가스를 이용해 탄산시비까지 가능케하는 연구를 지난 2014년부터 파주와 춘천 농가에서 진행중이다.

연구원은 올해까지 실증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범사업을 진행한 후 오는 2019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탄산시비는 작물의 증수를 위해 작물 주변의 대기 중에 인공적으로 이산화탄소를 공급해주는 것을 뜻한다.

연구 총괄 책임자인 기계연구원 이상민 박사는 “식물 성장에 필수적인 이산화탄소를 엔진에 배출물처리기를 부착해 유해물질을 걸러낸 후 탄산시비가 가능하게 했다”며 “LPG로 GHP를 구동해 기존 등유 연료 대비 효율이 30%이상 높다. 또 냉방 및 제습으로 온실 온습도 관리가 가능해 작물의 생산성을 향상 시킨다”고 말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기존 경유나 등유에서 생성되는 배기가스인 CO, NOx(질소산화물) 등은 유해성분 제거가 힘들기 때문에 탄산시비가 불가능했다.

농가에서는 유류연료로 등유를 주로 사용하다보니 효율성이 낮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많을뿐더러 유가변동에도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정부는 지난 2014년 친환경 연료인 도시가스 연료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도시가스는 배관을 통해 공급되는데 농촌지역에는 도시가스 배관망이 설치된 곳을 찾기가 어렵다.

이 같은 문제점으로 이동성이 편리한 LPG를 농가에 연료로 사용하는 방안이 마련돼 실증사업이 진행 되고 있는 것.

이상민 박사는 “LPG사용으로 기존 유류 사용 시 보다 효율성이 30%정도 높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탄산시비로 호접란의 경우 개화시기도 기존보다 빨라졌다”며 “오는 2019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에 매진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