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물량 전년대비 70%가량 줄어

▲ 상반기 석유수입사 내수판매 실적
- 휘발유 시장 점유율 0.7%에 그쳐 -

지난 상반기 석유수입사의 활동이 눈에 띄게 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등록 수입사중 실제 영업활동을 벌인 회사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 들었고 수입량이나 내수판매량도 급감했다.

고유가의 장기화로 수입 석유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상반기 활동했던 수입사들중에서는 등록을 취소당하거나 부도 또는 사실상의 휴업상태의 회사들도 적지 않아 하반기 시장점유율은 더 큰 감소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폐업, 전업 줄이어-

석유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수판매를 목적으로 석유를 수입한 회사는 8곳을 기록했다.

그나마 6개월동안 10만배럴 이상을 수입한 회사는 남해화학을 비롯해 바울석유, 페트로코리아와 이지석유 등 4개사에 불과했다.

나머지 회사들은 많아야 5만배럴에서 적게는 6000배럴 수준에 머물러 사실상 정상적인 석유수입사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내수시장에서 석유판매실적을 기록한 회사도 9개사에 그쳤다.

석유수입실적을 가진 회사보다 내수판매실적을 기록한 회사의 수가 많은 것은 석유를 수입하지 않고 판매물량 모두를 내수시장에서 정유사 등으로부터 구매한 경우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수입사들의 활동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석유수입활동을 벌인 회사는 총 18개사에 달했고 내수판매실적이 있는 수입사는 19개업체로 기록됐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영업 수입사의 수가 크게 줄어든데는 전업이나 폐업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최대 석유수입사인 타이거오일과 코엔펙은 석유대리점이나 탱크터미널사업자로 업종을 전환했고 휴론은 지난해 하반기 부도처리됐다.

폐업하거나 각종 제세부과금 연체, 비축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등록이 취소된 수입사도 10곳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물량 감소세 더 심각-

실제 수입물량은 더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동안 수입사들이 해외에서 도입한 석유는 129만9000여배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입된 409만8000여배럴과 비교하면 68.3%정도가 감소한 것.

내수판매물량은 그나마 감소세가 적었다.

석유수입사들은 올해 상반기 총 214만9000여배럴을 내수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이 422만4천여배럴에 비해 49.1%가 줄어 들었다.

내수판매물량이 줄어들면서 수입사들의 시장점유율도 뚝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수입사들은 휘발유 시장에서 20만5000여배럴을 팔아 0.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등유와 경유도 각각 50만8000배럴과 119만2000여배럴을 판매해 각각 2.3%와 1.6%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의 시장점유율은 휘발유가 1.9%를 기록했고 등유와 경유가 각각 4.2%와 3.1%를 기록한 바 있다.

수입사들의 영향력은 하반기에도 회복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단 수입사의 수가 줄어 들고 있다.

상위권 수입사였던 바울석유가 자금난 등의 영향으로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고 지세븐코리아정유는 등록취소됐다.

고유가의 장기화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한정된 물량이 거래되는 석유제품의 국제가격은 원유의 가격변동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수입사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월 두바이유의 평균가격이 배럴당 37.9달러를 기록했을때 싱가포르 석유현물시장에서 거래된 경유가격은 49.4달러로 11.5달러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두바이유가격이 52달러대까지 치솟은 7월, 싱가포르 경유가격은 69.5달러를 기록하며 그 차이가 16달러 이상 벌어졌다.

고유가는 수입사의 관세부담도 가중시키고 있다.

이지석유 장종식전무는 “국제석유제품가격이 배럴당 30달러선에 머무르고 원유와 석유제품간의 관세차이가 2%를 기록할 당시 석유제품에 부과되던 관세는 원유에 비해 60센트정도가 차이가 났지만 관세폭이 4%로 늘어난데다 국제석유가격이 70달러선에 달하는 현재 그 차이는 거의 3달러선에 달할 만큼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수입사에 대한 신용제공을 축소하는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종식전무는 “정부가 건전한 수입사들을 보호하려는 의지는 없이 부실수입사의 부작용이나 수입석유의 품질이 저질이라는 왜곡된 정보제공에만 치중하면서 금융권이 거래를 꺼리는 것도 수입사들이 문을 닫게 되는 중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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