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50$/B서 오락 가락, 美 시추 증가 영향 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비OPEC 주요 석유 수출국이 모여 감산 연장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가 반등 동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유가 반등을 저지하는 가장 큰 요인인 미국산 셰일 원유 생산 증가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이 올해 들어 실행중인 감산을 추가로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지난 25일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열린 제172차 OPEC 총회에서 14개 OPEC 회원국들과 10개 비OPEC 국가들이 참석해 감산 기간을 2018년 3월까지 9개월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

감산 규모는 올해 상반기 물량인 180만 b/d와 동일하다.

OPEC 회원국이 120만 b/d,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은 60만 b/d를 줄이기로 한 것인데 오히려 그 다음날 유가는 상당폭 하락했고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24일 배럴당 53.1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OPEC 총회가 열린 25일에 52.78달러로 떨어졌고 그 다음날인 26일에는 50.42달러까지 내려갔다.

29일에는 소폭 상승했지만 50.65달러에 머물렀다.

유가 부양을 위한 감산 연장 합의에도 오히려 유가가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셰일 원유 생산량 증가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 관련 정보 제공 업체인 베이커 휴즈(Baker Huges)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기준 미국 원유 시추기 수는 722기로 그 전 주 대비 2기 증가했고 원유 생산량도 932만 b/d로 집계돼 1만5000 b/d 늘었다.

셰일 원유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OPEC 감산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

OPEC 감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도 한 몫했다.

그간 OPEC 감산 참여국 고위 관계자들은 감산이 12개월로 연장되거나 감산 규모가 180만 b/d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혀왔는데 뚜겅을 열어 보니 상반기 감산과 동일한 수준에 머무른 것.

이와 관련해 주요 시장 관계자들은 OPEC 감산 연장으로 석유공급이 더욱 줄기는 하겠지만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하면 공급 감소분이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해 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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