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協 주관 제14차 라운드 테이블 미팅 한국서 열려
공급 주도권 중동*러시아서 북미*호주로 전환, 도입 다원화 기회
도입 유연성 높이고 독소 계약 조항 개선에 공동 노력 공감대 형성

한국도시가스협회 구자철 회장이 제14차 라운드테이블미팅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한국과 대만, 일본 등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 관계자들이 모여 천연가스 수급 안정, 계약 독소 조항 해소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 등을 공유했다.

한국도시가스협회(회장 구자철)은 24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한국과 대만, 일본의 천연가스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4차 라운드테이블 미팅 행사’를 열었다.

3개국 가스협회가 주관하는 이 회의는 이들 국가간 가스 산업 현안을 논의하고 국제교류 활성화를 포함한 상호 협력을 목적으로 설립돼 지난 1993년 이후 일본, 한국, 대만 순으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 회의에서는 특히 미국 셰일가스 개발 등의 영향으로 세계 천연가스 공급 시장 주도권이 중동에서 북미 등으로 넘어 가는 상황에서 구매자 중심 시장을 만들기 위해 상호 협력 필요성이 강조됐다.

한국 도시가스산업 정책을 주제 발표한 산업통상자원부 황병소 가스산업과장은 2000년 이래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이 21배 증가했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천연가스 수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하고 국제 천연가스 공급 시장 주도권이 기존의 중동과 러시아 중심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 동아프리카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대만,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전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이지만 중동 등 가스 수출국으로부터 아시아 프리미엄을 적용받고 경직된 계약 조건을 강요받는 것을 해소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실제로 한국 등 동북아 주요 수입국가들은 중동에 대한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아 중동 천연가스 수출국이 제시하는 유가 연동 가격 결정 방식을 따를 수 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프리미엄까지 부담하고 있다.

테이크 오어 페이(Take or Pay)나 도착지 제한 조항(Destination Clause) 같은 불합리하고 경직된 계약 조건도 강요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병소 과장은 “중동 중심의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를 북미 등으로 다원화시켜 천연가스 도입 물량 확보를 위한 유연성을 높이고 경직된 계약 조건을 해소시키는 동북아 주요 국가들의 공통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3월 한국가스공사와 일본 JERA, 중국 CNOOC 등 한*중*일 3개국 주요 천연가스 기업들이 LNG 정보 교류, 구매 및 프로젝트 공동 참여, 천연가스 구매 과정에서의 표준계약조건 개발 및 공조 등에 협력하기로 MOU를 맺어 구매자 중심 시장으로 전환할 수 있는 동력이 확보된 상태다.

이외에도 황병소 과장은 한국 가스 산업 주요 정책과 관련해 가스공사의 도시가스 주배관은 2017년 기준 4844km에서 2020년에는 5409km로 늘리고 천연가스 저장용량 규모는 현재의 477만톤에서 2029년에는 695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전력 부하 관리 등의 목적으로 보급중인 가스냉방은 현재의 7.5% 수준에서 20%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도시가스 AMI(지능형계량인프라,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사업은 오는 6월까지 각 시도와 협의해 보급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도시가스협회 정희용 전략기획본부장을 비롯해 대만과 일본 대표단들이 자국 가스산업 현황을 발표했고 산업연구원 전재완 에너지산업연구부장 등은 제4차 에너지혁명과 가스산업을 주제 발표하고 토론했다.

한편 이번 미팅을 주관한 한국도시가스협회 구자철 회장은 환영사에서 각국 대표단들이 천연가스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 교환을 통해 폭넓은 교류의 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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