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도넛형 탱크 상용화로 최대 수혜 기대
쌍용차, LPG 전용 엔진 없어 제작기간만 4년 걸려
쉐보레, 단종 검토 ‘올란도’ LPG로 기사회생 가능성 열려

▲ 트렁크 활용이 제한되는 기존 용기를 사용한 LPG차(왼쪽)와 달리 르노삼성은 도넛 LPG용기를 적용한 SM5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지앤이타임즈 배유리 기자]정부가 LPG자동차 사용 규제 완화 여부를 검토중인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 대부분이 찬성 입장이지만 LPG차에 특화된 기술 등의 유무에 따른 온도 차이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 3월 이후 정부, LPG 업계 및 연구기관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T/F를 구성해 LPG차 사용 규제완화 여부를 논의중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LPG자동차만 보유와 사용을 제한할 논리가 약해졌고 미세먼지 저감 대안으로도 부상되면서 규제가 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LPG자동차 활성화를 약속한 상태로 LPG차 사용제한이 전면 폐지되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부분적으로 완화될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LPG차 사용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는 소비자들이 선택할만한 마땅한 LPG차가 없다는 점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LPG차 개발과 생산에 나설지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들과 LPG차 사용규제 완화와 관련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 도넛 탱크 앞세운 르노삼성 화색 돌고 쌍용차는 부정적

현재 LPG차 사용 규제 완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완성차 업체는 르노삼성자동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 LPG자동차 생산에 르노삼성은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체중 유일하게 LPG자동차에 ‘도넛형 탱크’를 적용해 트렁크 공간을 대폭 확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도넛 탱크’는 기존 트렁크의 절반을 차지하던 LPG 연료탱크를 납작한 환형 탱크로 만들어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탑재해 트렁크 공간 문제를 해소한 기술로 LPG 수입사 사업자 단체인 대한LPG협회의 지원으로 르노삼성이 지난 2014년 개발에 성공해 자동차에 적용중이다.

이 때문에 LPG차 규제가 완화돼 일반 승용차에도 LPG 연료 사용이 허용되면 도넛형 탱크를 장착해 시장 선점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다양한 LPG차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LPG차 사용 대상 확대로 기대되는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기존 SUV차량에 LPG엔진을 장착하기에는 출력 등으로 인한 한계가 있어 LPG 전용 차량 제작이 필요한데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PG RV 차량인 올란도를 생산중인 쉐보레는 판매량 부진으로 단종을 고려하던 것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PG차 사용 규제가 풀리면 올란도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등 현상 유지는 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완성차 업체중 유일하게 쌍용차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쌍용차의 경우 자체적으로 보유한 LPG 엔진이 없어 외부에서 OEM을 받거나 제작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LPG 전용 엔진 연구 개발만 약 4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 LPG차 사용규제 완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LPG차 사용 제한 폐지 여부에 따라 기술 개발과 마케팅 등 시장 공략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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