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공사 김태현 노조위원장

▲ 김태현 노조위원장
▲대표적인 강성 색채를 띄어 온 송유관공사 노조가 2001년 민영화 이후 불과 7개월여 만에 새로운 내용의 단체협약을 맺었다. 그 배경과 단체협약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지.

- 당시 노조집행부는 민영화 이후 공로퇴직제 등을 요구하며 40여일 동안 파업을 벌였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어 내지 못했다.

더구나 파업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집행부가 스스로 퇴직하면서 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져 조합원들의 수가 크게 줄어 드는 빌미를 제공했다.

오랜 갈등의 시기를 겪으면서 노조와 조합원들은 ‘회사를 떠나 조합이 존재할 수 없고 회사의 틀 안에서만 노사의 발전적인 모습을 생각할 수 있다’는 공감대에 자연스럽게 뜻을 같이 하게 됐다. 그 결과 노조는 회사측과 새로운 단체협약을 통해 ▲ 공로퇴직제와 노조의 인사권 개입조항을 없애고 ▲ 과장급까지도 노조에 가입할 수 없도록 했다.

▲민영화된지 5년 정도가 흘렀다. 그간의 성과에 대한 노조측의 평가는 어떤지.

- 회사의 경영방향이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게 노조측의 평가다. 석유제품을 관로수송하는 단순한 사업구조를 축으로 하는 회사에서 매출액 대비 이익률이 40%대를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민영화를 통해 효율성을 강조하는 민간기업의 경영방식이 도입되고 다양한 사업구조 혁신을 추구한 결과는 송유관공사의 경영이 크게 호전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이 분명하다.

▲공기업 시절과 민영화 이후의 근무여건이나 복지는 어떻게 다른지.

- 공기업 당시 업무에 여유가 있었던 것은 분명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민영화 이후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근무강도가 민영화 이전에 비해 2~3배 정도 힘들어졌다고 보면 된다.

물론 그 결과로 회사의 경영상태가 빠르게 호전되고 특별상여금 등 인센티브제도가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가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훨씬 좋은 경영성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고 더 많은 혜택이 우리 구성원들한테 돌아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

▲향후 노조 운영방향은?

- 민영화가 추진되던 당시에는 고용불안 등을 우려해 정부나 경영층과 상당한 갈등이 초래됐지만 결과적으로는 회사가 민영화된 것과 특히 초대 경영인으로 조헌제사장이 부임한 것에 대해 노조에서는 ‘다행’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회사에서 인위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벌이면서 고용을 보장해준 노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고마운 생각까지 가지고 있다.

이제 노조가 파업 등의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회사와 싸우고 투쟁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

회사가 더 발전하고 직원들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근무하는 공동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노조는 경영층의 파트너가 되고 건전한 긴장과 견제관계를 구축하는데 더욱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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