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연기, 심각한 경영공백 후유증 예상

한국가스공사의 사장선임 작업이 갈수록 예측불가능한 안개속을 헤메고 있다.

가스공사는 최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오는 12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변경한다고 밝혔다.

공사측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임시주주총회를 연기한다며 향후 이사회에서 임시주주총회의 일시 및 장소, 회의목적사항 등을 재의결해 주주들에게 재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가스공사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사장선임의 건, 사장경영계약서 승인의 건, 정관변경의 건 등 3개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인사검증 과정에서 최종 사장후보에 오른 5명이 모두 부적격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장선임과 관련된 문제의 처리를 당분간 유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회의목적사항을 재의결한다고 밝힌 점에서 가스공사가 수송사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기타 천연가스 도입ㆍ판매사업 이외의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정관변경의 안’만을 연기된 주주총회에서 따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수송사업 등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는 ‘정관변경의 건’은 빠른 기간내에 처리하되, 사장선임에 관한 문제는 아직까지 방향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12일 주총을 통해 기존 2차 사장공모에 대한 결과를 주주들에게 통지하고, 곧바로 3차 사장공모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되던 사장선임 일정이 현재로써는 예측불가능한 상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써 연기된 주주총회는 8월말 이사회를 거쳐 9월에나 개최될 가능성이 높고, 주총을 통해 주주들에게 2차 사장공모에 대한 결과보고가 이뤄지지 못해 3차 공모는 언제쯤 이뤄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부득이한 사정이 계속될 경우 회의 안건이 변경된다거나 더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총연기로 인해 자연스럽게 사장선임 3차 공모도 지연되고, 가스공사의 업무공백 또한 한층 심각해질 전망이다.

오강현 전임 사장이 지난 3월말 해임됐지만, 사실상 임기 말기인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의욕적인 업무수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스공사는 사실상 1년여간의 경영공백을 맞게 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단일 천연가스 도입기관인 한국가스공사의 사장선임 문제가 이미 국제적인 관심사가 된 이상 신중한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이견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 과정이 1년여의 업무공백을 댓가로 지불해도 타당한지에 대한 문제는 좀더 생각해 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