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세계 최대 산유국의 세계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사의 기업 공개를 앞두고 사우디 정부가 중국에 투자를 요청했다.

사우디는 국영 기업인 아람코의 지분중 5%를 내년까지 매각해 약 1000억불, 한화로 110조원 규모의 국부펀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아람코는 중국 국영 석유사인 시노펙(Sinopec)에 내년에 예정된 자사의 기업공개에 투자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사우디는 아람코의 상장을 기회로 중국 국영 석유사의 투자를 유치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미래 원유 판매처를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지난달 아시아 국가 순방길에 올랐다.

무려 46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와 양국간 경제 협력 가속화를 약속했고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기업간 최대 650억 달러 규모의 35개 경제협력 프로젝트 계약에 서명했다.

잘 알려진 것 처럼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주요 원유 수입처이자 이슬람 우방국가이다.

아랍과 이스라엘 간 분쟁인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이스라엘에 협력하는 국가에게 원유 수출을 중단하면서 촉발된 1차 오일쇼크의 충격속에서도 우리나라에 원유 공급의 숨통을 띄워 준 나라가 바로 사우디다.

아람코는 우리나라 정유사인 S-OIL의 최대 주주다.

아람코는 S-OIL이 2018년 4월 완공을 목표로 4조8000억원을 투자해 하루 7만6000배럴의 잔사유를 프로필렌, 휘발유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RUC & ODC 프로젝트를 적극 지지할 정도로 한국내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사우디 국왕의 아시아 순방 일정에서 우리나라는 소외됐고 아람코 기업 공개와 관련한 투자 요청도 중국 등을 향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의 후폭풍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의 상황 속에서 구심점을 잃은 대한민국은 그렇게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저유가 기조의 장기화와 언젠가 도래할 화석연료의 퇴장에 대비해 사우디는 탈석유*산업다각화를 모토로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아람코 상장을 통해 천문학적 국부 펀드를 조성하고 조선과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인데 이 중차대한 시점에 사우디 정상과 손을 잡고 오일머니를 끌어 오기 위해 협력을 논할 대한민국의 정상은 없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해 에너지산업부 장관 등 경제 관료를 만나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는데 정상간 만남에 비할 바가 되겠는가?

그렇게 못된 정치는 국가 에너지 산업과 투자 유치에도 결정적인 못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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