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성명서 내고 부당한 지배개입 비난

가스공사 사장 선임을 위한 2차 공모마져 무산되면서 회사 노조가 '그 책임은 산자부에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스공사 노조(위원장 신익수)는 2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3월 정당한 사유없이 오강현사장의 해임하고 이후 사장 공석의 틈을 이용해 가스산업 경쟁도입을 추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중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산자부는 가스산업 구조개편을 관철시킨다는 목적아래 자신들의 의도를 온전히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논의과정에서 오강현 사장을 배제해왔고 틈만 나면 해임을 위한 수순을 밟아 왔다.

특히 해외투자수익 처리문제나 2008년 LNG장기도입계약 등이 뜻대로 관철되지 않으면서 이사회를 회유하고 압박해 지난 3월31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사장을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산자부는 천연가스산업 구조개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했고 입법예고 과정도 거치지 않은 체 석유사업법령을 개정해 민간사업자들이 천연가스 도입·도매사업자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노조는 밝혔다.

연이은 사장 공모 실패의 원인 역시 산자부가 입맛에 맞는 인사를 고르지 못한데서 찾고 있다.

노조는 '1, 2차 공모과정에서 산자부 출신 관료들의 후보출마를 적극 독려하고 구색맞추기를 위해 관심도 없는 후보들을 출마하도록 유도했고 심지어 다른 후보들의 출마를 방해하기까지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대주주인 산자부가 사장강제해임이라는 도를 넘어선 불법부당한 지배개입을 했고 거수기 역할로 전락한 이사회와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해 공사의 자율경영을 침해하는 독선적인 방침을 고수하면서 신임사장 선임이 두차례나 무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인사위원회는 신임 사장 2차 공모에서 최종 면접을 통과한 김균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과 송유관공사 조헌제 사장, 가스안전공사 박달영사장, 신준상 E1 고문, 삼성SDI 홍순직 부사장 등 5명의 후보를 심사한 결과 적임자가 없다는 결정을 26일 내렸다.

그동안 1, 2차 사장 공모에 응모한 인사들은 총 3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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