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화 급증 추세, 취사․난방․건조기 시장침체 우려
유가하락에 산업부문 소비 급감, 2015년 15% 감소

▲ 경동도시가스 종합상황 통제실.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지난해 12월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이 시행되며 에너지업계에서 우려한 점은 국내 신재생에너지나 분산전원, 도시가스 등의 타 에너지수요 감소였다.

지난 13일 도시가스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주헌 원장 역시 “지난해 누진제 개편 과정 중 내부에서도 가정용 도시가스 부문의 전력화가 빠르게 일어나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앞으로 도시가스 취사용을 비롯해 난방, 냉방, 건조기 부문의 가스수요가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주헌 원장

에너지소비 전력화는 전 부문에서 걸쳐 확대되는 추세에 있으며 최종에너지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1990년 10.8%에서 2015년 19.1%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2040년에는 22%로 소폭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가정부문에서 냉방기기를 비롯한 가전기기의 보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전력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이다.

박 원장은 “산업용 에너지의 비중, 난방 문화, 에너지밸런스의 전력과소 평가 등을 고려할 때 에너지 소비의 전력화는 이미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저유가로 인해 산업부문에서 도시가스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2000년대 후반 고유가와 함께 산업부문 석유는 도시가스로 꾸준히 대체돼 왔으며 특히 2010년 이후 석유정제업에서 도시가스를 원료용으로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2010~2013년까지 연평균 9.5%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2013년 하반기 도시가스의 원료비연동제가 재개되며 가스가격이 상승하고, 2014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도시가스가 석유로 역전환 됐다”며 “산업부문 도시가스 소비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8.8%, 15.5% 감소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IEA 전망대로 향후 유가가 회복될 경우 산업부문 도시가스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2020년까지 증가세는 비교적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발전용 석탄과 가스는 2015년 이후 엇걸린 운명이 시작됐다”며 “올해에만 9.7GW의 석탄발전이 추가가동되는 되는 등 205년까지는 석탄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2025년 이후 노후 석탄발전소 폐지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석탄이 밀리고, 그 부분을 가스가 채워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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