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생산 종료, 5개 지역서 탐사 작업 진행중
호주 우드사이드 등 참여 불구 수년내 추가 발굴 난망
산업부, ‘부존 가능성 높은 분지 확인, 개발 가능성 열려 있어’

▲ 동해 1 가스생산시설 (자료=한국석유공사).

[지앤이타임즈 김신 기자] 대한민국은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자원 절대빈국이다.

하지만 동시에 산유국이다.

지난 2004년, 울산 앞바다 남동쪽 58km 지점 제6-1광구 고래 Ⅴ구조에서 천연가스 생산에 성공하며 세계 95번째 산유국으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동해-1 가스전’으로 명명된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4600만 입방피트의 천연가스가 생산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 천연가스를 해저 관로를 통해 육상으로 운반하고 열량 조절 등 품질 보정 작업을 거쳐 울산, 경남지역 31만 가구의 도시가스로 공급하고 있다.

적은 양이지만 석유도 생산되고 있다.

동해-1 가스전에서는 컨덴세이트로 불리는 초경질 원유가 부산물로 생산된다.

물량은 하루 평균 890배럴로 자동차 1만8000대를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된 2004년 이후 지난해 11월까지의 누적 생산량은 천연가스가169bcf, 컨덴세이트는 320만 배럴에 달한다.

동해-1 가스전에 이웃한 동해-2 가스전도 지난해 말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 7일 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 동해-2가스전에서는 하루 평균 4900 배럴의 천연가스와 초경질원유가 생산되고 있다.

◆ 철수 외국기업, 되돌아와

문제는 이들 가스전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동해-1가스전은 2018년, 동해-2가스전은 2019년에 각각 생산 종료될 예정이다.

향후 3년안에 천연가스 생산유전으로서의 수명이 끝나는 셈이다.

이때까지 추가 유전을 개발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산유국 지위를 잃을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제3의 동해 가스전 개발 작업에 한창이지만 아직 경제성이 확보된 추가 유전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석유공사는 국내 대륙붕 중 서해와 제주, 울릉 등 3곳을 원유 부존 가능성이 높은 대규모 분지로 점 찍고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상업성이 확인된 해외 개발 광구 등에 지분 투자 방식으로 자원 개발 사업을 진행해오던 국내 기업들도 리스크가 높은 국내 대륙붕 탐사 사업에 참여 중이고, 철수했던 외국 개발 기업도 다시 찾고 있다.

지난 2011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등 국내 민간 기업들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 대륙붕 탐사 사업에 참여했고 현재 유전 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호주의 글로벌 자원개발 기업인 우드사이드(Woodside)도 동해 8광구와 6-1 광구 북부 심해저 등에 대한 유전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12개 대륙붕 광구 중 6-1중부, 6-1남부, 6-1동부, 6-1북부&8광구, JDZ 1소구 등 5개 지역에 대한 탐사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각각의 광구들은 석유공사 외에도 포스코대우, 호주 우드사이드가 지분참여를 하고 있어 구체적인 진행 상황이나 성과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년내 경제성 있는 유전을 확인하고 생산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다만 해외 개발회사가 국내 대륙붕에서 자원개발에 재도전하고 있는 것 자체가 석유와 가스 개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근거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국내 대륙붕에서 마지막으로 유전 개발 사업을 벌인 외국 기업은 영국 커클랜드로 1992년에 동해 제5광구에 지분 참여하며 시추 1공에 대한 탐사 작업을 벌이다 유전 개발에 실패하면서 1994년에 철수했다.

그 이후, 2007년 호주 우드사이드가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동해 심해저 광구에 대한 유전개발 탐사권을 취득했고, 외국 기업 철수 이후 16년 만에 국내 대륙붕에서 외국 자원 개발 기업이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동해 가스전의 뒤를 이어 원유 등을 생산할 유전이 아직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자원 부존 가능성이 높은 분지가 확인되고 있고 호주 우드사이드와 국내 기업들이 국내 대륙붕에 대한 탐사 시추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경제성을 가진 유전 개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 우리나라의 자원개발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우리나라 영토에서 처음으로 자원 개발 작업이 시작된 것은 1959년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국립지질조사소라는 정부 산하 기관이 전남 해남 우황리 일대에서 첫 석유 탐사를 시행했고 이후에도 포항 등 육상 탐사 작업이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원유 발견에 실패했다.

육상에서 원유 찾기에 실패하자 정부는 1970년, 해저광물자원 개발법을 제정, 공포하고 국내 대륙붕에 대한 본격적인 탐사에 돌입한다.

당시에는 국내 유전 개발 기술력이 일천해 외국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탐사를 진행했는데 석유발견에 실패하면서 1980년대 초반에 모두 철수했고 자원개발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당시 한국석유개발공사)가 설립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우리나라가 산유국 대열에 진입한 것은 석유공사의 탐사 노력 덕분인데 지난 1998년, 석유공사는 동해-1 가스전에서 경제성을 갖춘 양질의 천연가스전을 확인했고 2004년 이후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면서 에너지 부분 자립의 전환점이 마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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