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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향방과 우리의 대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윤원철 교수  |  wcyun@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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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8  09: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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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상반기에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였던 국제유가는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급락세로 전환하였다. 국제유가는 2015년 배럴당 평균 50달러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배럴당 40달러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저유가 상황을 ‘뉴노멀’이라고 부른다. 즉, 석유시장에서 새로운 유가 패러다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마냥 오를 것 같았던 유가는 이미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고, 거의 2년 동안 낮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 유가는 OPEC의 감산 합의 무산 가능성과 공급과잉 우려, 그리고 미국 달러화 강세 등으로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는 향후 국제 석유시장의 저유가 기조를 연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왜냐하면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의 에너지와 기후 관련 정책 기조는 미국 내 화석에너지의 생산과 수출을 늘리고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반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 정부에서는 미국의 석유와 가스 개발 규제가 줄어들고 관련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원유와 가스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원유와 가스의 공급이 늘어나면 국제 석유시장의 저유가 상황은 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저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단정하지는 못한다.

결국 사후적으로 국제유가 급등락의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사전적으로 국제유가를 예측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느 국제 석유전문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유가를 예측한다는 것은 마치 모자를 던졌을 때 옷걸이의 어느 고리에 걸릴지 모르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실제로, 6개월 혹은 1년 이전 시점에서 유가를 예측한 값이 나중의 실제 값과 같아지거나 비슷해지는 것은 어쩌면 우연의 일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유가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국제유가 급등락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제대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재와 같은 유가 안정기에 고유가 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하는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의 경우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한 위험관리 대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파생상품을 활용한 위험관리 대안은 미래 시점의 유가에 대한 예측이 불필요하고 시장에서 누구나 알 수 있는 현재 시장가격만으로 위험관리의 실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시 말해, 국제유가의 향후 수준에 대한 예측 없이도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현재 시장가격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파생상품시장에서 필요한 포지션을 취하면 되는 것이다.

한편 정부도 나름대로 고유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왜냐하면 유가가 이미 올라간 상황에서 대책은 거의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수행해 온 해외자원개발 정책의 문제점을 파악해 국민의 수용성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이전 정부의 잘못된 운영으로 인해 해외자원개발 정책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정부 비축 정책 또한 시장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이 시급하다. 그냥 묻혀 두는 비축 개념에서 유가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굴리는 비축 개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결국 지금의 저유가 상황은 우리에게 새로운 준비를 알려주는 시장 신호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칼럼 기고 :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윤원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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