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미국 대선을 20여일 앞둔 19일(현지시간)에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을 치렀다.

두 후보는 이날 동맹, 이민, 총기규제 등의 이슈를 놓고 토론을 벌였으며 성추문, 러시아 대선개입 등의 이슈에 대해서는 서로간 비방, 막말도 서슴치 않았다.

대외적으로 부각되지는 않지만 각 후보가 지향하는 기후변화·에너지 정책도 극과 극을 달린다. 특히 이번 대선 결과는 글로벌 신기후체제의 실현 여부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환경·에너지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미국대선과 에너지기후변화 정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오바마의 민주당 에너지정책 기조는 청정에너지 확대와 화석연료 소비축소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힐러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정책기조는 유지되면서 청정에너지가 확대 및 신기후체제가 안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신기후체제를 조기 안착시키게 되면 세계 각국의 감축도 현실화 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 역시 감축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반면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모든 상황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민주당에서 컨트롤 해왔던 화석연료 규제가 완화될 전망으로 미국의 석유·가스 생산 및 소비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신기후체제에 극히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더욱이 11월 4일 발효 예정인 파리협정도 향후 트럼프 후보 집권 시 협정 탈퇴나 감축공약의 불이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미국이 파리협정을 탈퇴하거나, 감축이행에서 후퇴할 경우 다른 국가들의 감축의지도 동반 무력화될 우려가 있다.

세계 제1의 초강대국 미국은 전기 및 에너지효율, 재생에너지 시장 뿐만 아니라 이제는 화석연료시장까지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에너지업계 모두가 내달 8일 열리는 미국 대선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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