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열병합발전, 가정용 누진제 대응 효과적 수단될 것
개편안에 따라 경제성 구간․패턴 달라져… 대응전략 고심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올해 산업부 및 한국전력에 대한 국정감사는 누진제로 시작해 누진제로 끝났다는 이야기가 돌정도로 모든 이슈가 가정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에 집중됐다. 정치권에서도 더 이상 지나칠 수 없을 만큼 누진제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이 증폭된 것이다.

지난 17일에는 당정 테스크포스에서 현행 누진구간 6단계를 3단계로 완화할 것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곧바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11월안에는 이와 관련한 공청회가 개최, 구체적 개편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불거진 전기요금 누진제 논란은 가을 문턱을 넘어선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일반 국민들만큼이나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들이 있으나 바로 도시가스회사라 할 수 있다. 일부 도시가스회사에서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가정용 연료전지’ ‘자가열병합발전’ 등은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발전원으로서 전기요금 누진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자가열병합발전의 경우 전력누진요금이 높은 구간을 자가발전해 경제성이 실현되기 때문에 25평 이상 단지에서는 누진요금 회피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며 수도권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

자가열병합발전은 도시가스를 연료로 열병합발전기를 구동해 전기를 자가 생산하고, 발전과정에서 생산되는 배열을 회수해 난방이나 냉방, 급탕, 가습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A도시가스사가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도가 200~300kWh 구간에서 기본요금 1600원, 전력량 요금 187.9원인 반면 자가열병합발전 가동 시 기본요금은 1260원, 전력량 요금 147.30원이다.

또한 401~500kWh 구간에서 한전 기본요금은 7300원, 전력량 요금 417.7원이지만 자가열병합발전은 각각 6060원, 325.70원으로 저렴하게 책정된다.

결국 향후 누진제 개편 방향에 따라 자가열병합발전의 ‘경제성 구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도시가스사들은 이에 대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대응 전략을 구상 중인 것이다.

A사 관계자는 “누진제가 어떠한 형태로 개편되더라도 가장 큰 대안은 결국 자가열병합발전이 될 것”이라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개편안에 따라 달라지게 될 수요패턴, 경제성 구간, 운용방법을 자체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개편안이 확정될 경우 이에 맞는 영업전략을 새로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총괄원가 개념으로 개편할 경우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 경우 산업체에 대한 수요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누진제 개편안에 따라 전기요금 회수가 안되는 부분은 결국 산업용 요금에 전가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산업체에서 자가열병합발전이 보급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자가열병합발전은 전기와 가스의 계절적 수급불균형 해소 뿐만 아니라 기존 시설 대비 에너지절감 32%, CO₂배출량 25% 경감 등 온실가스 배출저감에도 효과적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203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온실가스 37% 감축목표 달성에 현실적 감축방안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인천 학익엑슬루타워 단지. 이 단지는 자가열병합발전을 통해 전기요금을 낮춰 주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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