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비 막대한 투자비, 수요는 훨씬 못미쳐
서민생활 기본 공공재… 지역별 격차 줄여야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도서산간 지역주민들의 고충 중 하나는 편리하고 값싼 도시가스 공급을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LPG나 등유를 사용하는 대다수의 주민들은 도시가스를 공급받기 위해 끊임없이 시‧군, 사업자를 대상으로 민원을 제기하는데 어렵사리 도시가스 공급이 성사되더라도 수도권 대비 비싼 가스요금에 상대적 박탈감을 또 한번 느끼게 된다.

이 처럼 지역별로 요금 편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각 도시가스사 공급비용이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외지역일수록 수도권 대비 막대한 배관 투자비가 들어가게 된다”며 “반면 수요는 수도권 대비 못 미치기 때문에 그만큼 불어난 공급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전국에서 도시가스 요금이 가장 싼 곳과 비싼 곳의 차이는 얼마나 날까.

국회 산업위 정유섭 의원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도시가스 요금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난방용 도시가스 요금은 14.55원으로 강원 영동지역 18.16원보다 3.61원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취사용 도시가스의 경우는 세종시가 14.27원으로 가장 싸고, 강원 영동지역이 18.16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부산, 인천 등 특·광역시 지역에서 취사용의 경우 평균 14.58원, 주택난방용의 경우 평균 15.53원으로 조사됐으며, 그 외 지역에서는 각각 16.06원과 16.15원으로 조사돼 특·광역시 지역 도시가스가 취사용과 주택난방용 모두 각각 평균 1.48원, 0.62원씩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은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밀집돼 있고 투자비 대비 판매물량이 많기 때문에 공급비용이 저렴하지만 수요가 밀집되지 않고 판매물량이 적은 지역은 공급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강원도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4개 업체의 가격은 각각 18.16원, 16.69원, 16.61원, 16.20원 등 평균 16.91원으로 서울 평균 14.55원 보다 많다.

이 같은 차이는 강원도민들이 서울시민과 같은 양의 도시가스 쓰더라도 최소 3000원에서 최대 7000원까지 추가 요금을 부담하는 셈이다.

정유섭 의원은 “도시가스는 전기.수도와 더불어 서민생활에 직결된 기본적인 공공재”라며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재화인 만큼 서민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지역별 요금격차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도서산간지역의 도시가스 공급 소외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LPG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 추진하고 있으며, 가스공사와 함께 도시가스 탱크로리 확대 사업도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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