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의원, 1100억원 투자해 개발중인 배터리를 470억 들여 재투자

[지앤이타임즈 조은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산업자원부가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시 중복투자를 하고 있어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부는 지난 21일 고밀도 이차전지개발 프로젝트 발족식을 개최하며 2020년 전기차 1회 충전만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400km 주행이 가능한 시대가 열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2010년 WPM(세계일류소재)사업 세부과제인 ‘고에너지 이차전지용 전극 소재’와 매우 흡사한 것으로 드러나 중복투자로 인한 혈세 낭비가 우려된다.

26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산업부가 제출한 2010년 WPM 과제보고서와 2016년 고밀도 이차전지개발 사업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1100억원을 들여 개발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올해 다시 470억을 쓰며 개발한다”며 “산업부는 두 사업에서 겹치는 과제를 면밀히 검토해 중복된 부분을 즉시 제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PM 과제 2단계보고서는 음극, 양극 소재만 개발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지의 4대 핵심 소재인 양극, 음극, 전해질, 분리막 중 전극소재는 전지의 성능과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이 과제는 수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양극, 음극 전극소재를 집중 개발해 향후 해당 소재의 사업화 기반 구축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음’이라고 명시돼 있다.

 
권 의원은 "개발내용과 비전이 같은 사업에 왜 또 다시 예산을 쓰는 지 의문"이라며 "2016년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사업계획서는 2020년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 300km 이상’, 양극․음극 소재 개발 내용도 같아 중복투자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권칠승 의원은 “산업부가 중복된 과제에 투자해 국민혈세를 사용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졸속사업이 의심되는 중복 프로젝트를 즉시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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