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도시가스협회 정순남 부회장][br/]가스의류 건조기 필두 연료전지·냉방기기 보급확대 기대 [br/]가스냉방 원활한 보급 위해선 장려금 130억원은 편성돼야

▲ 한국도시가스협회 정순남 부회장.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도시가스산업은 성숙기를 넘어 완연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타 연료와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각 회사들의 판매부진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는데 신수요 개발 마저 여러 제약요인에 부딪혀 더디게 진행 중이다.

취임 1년 3개월을 맞은 한국도시가스협회 정순남 부회장은 협회를 중심으로 가스의류건조기, 냉방기기 분야를 신수요사업으로 중점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천연가스의 가장 큰 장점인 범용성과 확장성을 고려해 연료전지, 가전제품의 가스화 등 다양한 수요 개발에 총력을 기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관련 환경 마케팅, LPG 대응방안, 가스기기 제품 홍보 등 도시가스 수요확대 방안을 찾기 위해 업계와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난방공사에서 추진 중인 그린히트 프로젝트에 대해선 중복투자 문제,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 등 수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CNG버스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우선 충전인프라 확보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충전설비 증설 및 추가 요청 시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 및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속도로 휴게소 역시 국토부에서 부지를 제공할 경우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 도시가스 산업이 성장 침체기에 접어든지 오래됐다. 현재의 도시가스 산업의 위상을 어떻게 평가하나.

- 도시가스 산업은 유가하락 기조의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이 열위에 위치하면서 경쟁 연료와의 가격격차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특히 산업용의 경우 타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청정에너지이자 미래에너지로의 브릿지 역할을 할 도시가스산업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국제유가가 비OPEC의 원유생산량 감소 등으로 초과공급 상황이 완화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정부의 천연가스차량에 대한 지원정책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보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스의류건조기를 필두로 연료전지와 냉방기기의 보급확대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국민친화적인 에너지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한다.

▲ 도시가스 산업 발전을 위해 현재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제도 개선이나 규제 완화 방안은 어떠한 것들이 있나.

- 올해와 내년은 국내 천연가스산업에 30년 역사라는 기념비적인 해가 될 것이다.

사업 초창기의 척박한 사업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 도시가스산업은 사업 개시 이래 2015년말 기준 1739만 수요가에 도시가스 보급률 80.8%로서, 100여년의 도시가스 역사를 가진 독일, 이탈리아 등과 견줄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민연료로 성장했다.

하지만 가스업계는 지구온난화와 국내외 경기침체, 타 연료와의 경쟁심화, 산업체의 연료 역전환 등으로 인해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으며, 시장 성숙에 따른 수요정체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우리는 괄목할 만한 지난 실적을 뒤로 하고 스타트업의 자세로 이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

도시가스산업의 성장 모멘트는 가정용에서 출발, 산업용, 수송용, 원료용까지 진화를 거듭했지만 이제는 또 따른 영역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때라 생각된다.

천연가스의 가장 큰 장점이 범용성과 확장성이라고 볼 때 연료전지, 가전제품의 가스화 등 다양한 수요개발에 진력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의 모멘텀 발굴을 위해 전통적인 안전관리에서 탈피해 선진 안전관리체제 구축을 위한 안전관리와 관련된 제도개선이 먼저 선행 돼야 한다.

아울러 기업운영의 근간인 요금제도의 합리적 개선이 절실하다. 세상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고 있으나 도시가스 요금제도는 물가안정 측면에서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합리적인 투자와 비용은 적정하게 반영돼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기를 희망한다.

▲ 도시가스 수요개발을 위해 협회는 어떠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나.

- 협회에서는 회원사의 수요개발 사례, 기기사 제품 개발 동향, 마케팅 현안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수요개발 세미나를 한국가스공사와 공동으로 개최, 신수요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 개최된 세미나에서는 3중 효용 가스냉방기기 개발현황 및 효과, 발전용 연료전지 활성화 방안, 주방공간에 발생하는 유해물질 검증 연구용역 결과 발표, 도시가스 수요확대 방안, 온실가스 감축관련 환경 마케팅, LPG 대응방안, 가스기기 제품 및 시장현황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도시가스 수요확대 방안을 협의하고 추진중에 있다.

아울러 기기사와의 공동 협력을 통해 수요자의 니즈에 맞는 신기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m-CHP 및 제습냉방은 기기개발을 완료하고 실증테스트를 진행중에 있다.

또한 IoT 원격컨트롤이 가능하며 알람, 타이머, 온도조절 기능이 추가된 가스레인지가 시판돼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최근 가스기기중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가스의류건조기의 보급 확대를 위해 회원사와 협의를 거쳐 설치서류 간소화, 내관 설치비 표준화를 통해 소비자의 편의 제고 및 신속한 업무 처리가 가능하게 됐다.

건축물 설계시 가스관련 시설들이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한건축사협회를 통해 가스냉방 및 건축물내 매립배관제도를 회원사들에게 안내를 요청하는 등 가스기기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올해 폭염이 절정에 다르며 가스냉방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데, 가스냉방 보급과 관련해 정부나 국회에 건의할 점이 있다면?

- 올해 무더위는 2000년 이후 최고의 폭염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해 8월 8일 전력 수요가 8370만kw를 기록하고 전력예비율이 5.98%까지 하락하는 등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스냉방은 분산전원으로 하절기 가스수요 진작과 전력피크 수요를 억제 또는 대체해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력발전소의 추가 건설을 회피할 수 있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약 23%)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전력 송배전망 부하를 줄일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설치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매년 수요에 비해 부족한 예산이 편성돼 연말에 예산변경을 통해 지원되고 있다.

이 때문에 건물주는 기기를 설치해도 장려금은 지연 지급받아 민원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올해에도 지원예산 75억 8000만원이 조기에 소진되고 7월말 현재 약 60억원 신청이 접수됐으나 재원이 없어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속히 기금운영 변경을 통해 설치장려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예산 증액이 필요하며, 가스냉방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장려금 예산을 매년 130억원 이상 편성될 수 있도록 건의를 하고 있다.

 

▲ 정순남 부회장이 기자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수송용 천연가스 보급 확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가스 업계가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계획에 부응해 함께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 미세먼지의 저감대책으로 정부에서는 모든 노선의 경유버스를 천연가스버스로의 전환을 목표로 구입보조금 상향, CNG유가보조금 지급, 충전소 규제완화 등 많은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충전인프라 확보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충전설비 증설 및 추가 요청 시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 및 추진할 것이며, 고속도로 휴게소 역시 국토부에서 부지를 제공할 경우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CNG버스의 환경성, 안정성 등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 알기 쉽게 만화(웹툰)형태로 제작해 정부, 지자체, 국회 등 정부기관 및 일반국민 등을 대상으로 배포, 홈페이지 게시 등을 통해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정부의 CNG 지원정책의 당사자인 운수업체를 대상으로는 경유버스로의 역전환을 방지하기 위해 CNG버스에 대한 정부지원정책, 경제성 등에 대한 홍보전단지를 제작 배포하는 등 홍보 강화를 통해 CNG버스의 보급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 한난이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광역 열배관 네트워크 사업인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가 지난해부터 뜨거운 논란에 싸여 있다. 이 사업에 대한 도시가스 업계의 입장은 무엇인가?

- ‘수도권 Green Heat 프로젝트’는 버려지는 열의 활용, 공기업을 통한 투자확대와 고용창출 확대 및 중소집단에너지사업자의 경영개선의 미명하에 고도로 포장된 사업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서인천지역 발전소의 열병합화를 통한 지역난방 공급 및 한난의 사업을 확장하는 프로젝트에 불과하다.

광역망 공급시 국가경제적 중복투자로 민간사업자 손실은 불가피하며, 광역망이 신규수요와 이전수요만 대체한다는 한난의 주장은 명분에 불과하다.

지난 30년간 집단에너지와 도시가스사업의 분쟁 예에서 집단에너지 고시지역 인근의 도시가스 공급지역에 대한 수요잠식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도시가스 공급망과의 중복투자는 불가피하며 도시가스 수요잠식 확산으로 도시가스사업자의 경영손실과 수도권의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국민들의 요금부담은 가중 될 것이다.

또한 가스시장의 잠식은 가스관련 기기제조, 자재 및 시공분야의 동반 침체를 가져와 관련업계의 손실확산은 물론 해당분야 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도시가스업계가 예측한 바와 같이 최근 복합화력발전소 가동률 저하, SMP하락 등으로 그린히트 프로젝트는 사업성이 전혀 없게 됐다.

이를 무시하고 사업 추진을 강행할 경우 열공급 원가상승의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중복투자 문제,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 등 수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이 사업은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며 필요시 해당지역의 열은 해당지역에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 업계의 도시가스 공급비용 인상요구와 지자체의 물가상승 억제 정책이 늘 상충되고 있는데.

- 도시가스 공급비용은 매년 도시가스 공급에 필요한 비용을 산정해 요금으로 반영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권역별 상황에 따라 요금이 인상이 될 수도 있고 인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인상요인이 발생하는 것은 물량 감소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겠지만 결국 공급에 필요한 비용을 회수하는 것이지 도시가스사의 이익을 임의로 증가 시키는 것이 아니다.

도시가스사가 안전을 중시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공급비용이 조정되고 반영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 지난 6월 도시가스협회에서 민들레카를 통해 바다여행을 다녀온 A지역아동센터.

▲ 협회를 중심으로 도시가스 업계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관련 사업의 성과와 올해 계획은?

- 지난해 사회공헌기금을 통해 민들레카, 사회복지기관 가스기기 지원 등 도시가스업계만의 특색있는 사회공헌사업을 론칭하고 이를 통해 소외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론칭한 사업을 더욱 공공히 하는데 목표를 두고 사업을 이어갈 생각이다. 민들레카, 가스기기 지원, 에너지효율개선 사업 등을 소외계층에 널리 알려 도시가스업계가 항상 함께하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끝으로 앞으로 협회 운영 계획과 도시가스산업 발전을 위한 하고 싶은 말은?

- 지난 1년여간 도시가스업계는 타 연료와의 경쟁 및 수요정체 심화 등 많은 난관을 겪었다. 앞으로 도시가스산업의 미래비전 설정에 더욱 주력해야 할 때미여 그 가운데에서 협회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앞으로도 협회는 회원사의 니즈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발판 마련과 도시가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며 더불어 따뜻한 에너지 복지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앞장서는 협회가 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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