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변신 후 연간 마을수익 1억9000만원 [br/] 지진수 이장, 마을주민 만족도 조사 결과 1순위 ‘악취제거’

▲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전경.

[지앤이타임즈 조은영 기자] 1970년대 당시 마을주민 200여명이 하수처리장을 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에 유치하면서 마을은 순식간에 악취로 인해 ‘똥통마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주민들은 아침부터 하수처리장을 통해 배출되는 악취로 시작을 해 잠이 들때까지 악취를 맡으며 세월을 보내야했다.

이로인해 주민수도 2001년 32세대 88명으로 감소했고 동시에 지가도 천정부지로 떨어져 그야말로 대한민국으로부터 소외된 마을의 오명을 얻었다.

홍천 소매곡리 지진수 이장은 이러한 똥통마을을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변모시켰다.

어릴때부터 나고 자란 소매곡리를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만들기 위해 동네주민을 설득하고 정부와 지자체를 쫓아다니며 국내 제1호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우뚝서게 만들었다.

지진수 이장은 “악취로 찌들어있던 마을 주민들의 모습이 친환경에너지를 통해 공감대가 형성됐고 더 나아가 수익사업까지 확대 돼 현재 70세대 139명으로 주민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6월 30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방문하면서 살기좋은 농촌의 롤 모델로 자리잡았다.

▲ ‘명예주민증’을 수여받는 박근혜 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도 관심보인 홍천 소매곡리

에너지신산업 육성의 핵심인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하수처리장, 쓰레기매립장과 같은 기피, 혐오시설 부지를 활용해 바이오가스,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생산, 판매하고 주민 생활환경 개선과 소득 향상에 기여하면서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30일 파리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조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신기후체제성공을 위한 세 가지 실행방안’ 중 하나인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통해 2030년까지 100조원 규모의 시장과 5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천명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녹색성장위원회에서 2014년 5월 시범사업을 심의, 의결하고 지역주민, 관계기관 등 이해관계자와의 긴밀한 논의와 협업으로 2014년 10월 착공, 2015년 12월 준공됐다.

주민반대로 성과를 내지못한 종전 녹색마을과 달리 마을협동조합,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해 마을 주민들이 주도하는 사업체계도 마련했다.

특히 지난 6월 국내 1호 친환경에너지타운인 홍천 소매곡리를 직접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마을 주민들로부터 ‘명예주민증’을 받으며 홍천이 친환경에너지타운과 관광이 결합된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료로 도시가스 생산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첫 물꼬를 튼 홍천 소매곡리는 하수처리장, 가축분뇨처리장 등 기피시설이 입지해 있어 악취피해, 지가하락으로 홍천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역이다.

에너지 고립지역으로 도시가스도 공급되지 않았고 상하수도 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한 생활을 이어나갔던 것.

이러한 마을에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분뇨로 도시가스를 생산해 각 가정에 보급함으로써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연료비를 크게 절감하게 됐다.

또한 처리과정의 부산물로 퇴·액비도 생산하고 있으며 하수처리장 부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과 처리장 방류수를 활용한 소수력 발전으로 추가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상·하수도 공급, 마을회관 개조, 홍보관 설립, 꽃길조성 등 생활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이로인해 당초 57가구였던 가구 수가 70가구로 증가하면서 마을 공동체가 회복되는 등 이농현상, 고령화 등으로 점점 소외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농촌을 되살리는 획기적인 사례로 손꼽혔다.

▲ 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 지진수 이장.

지진수 이장은 “하수처리장, 쓰레기소각장 등 혐오시설을 에너지시설로 전환해 온실가스 및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자 이를 통해 악취제거, 일자리 창출, 소득증대, 활력 넘치는 농촌, 농촌관광 활성화라는 1석 5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지진수 이장은 “홍천강변 마을진입로에 ‘천년의 숲길’, ‘야생화단지’, ‘홍천강 사계절 체험 관광지‘ 조성을 통해 관광명소로 탈바꿈했으며 견학프로그램운영과 자원순환체험학교를 개설해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명실공이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이러한 홍천 시범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외국인도 즐겨찾는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 180° 바뀐 소매곡리 마을 주민들의 삶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자리잡은 소매곡리는 바이오가스를 정제해 도시가스로 공급받아 가구당 연료비 91만원의 절감효과를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퇴·액비 판매수익등 소매곡리 마을 기준 연간 9400만원의 수익을 올릴것으로 예상되며 하수처리장의 343kW급 태양광시설과 25kW급 소수력발전시설을 통해 연간 96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함께 야생화 단지, 친환경에너지타운 홍보관 등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주민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로 연간 마을수익이 1억 9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진수 이장은 “처음 반대를 하던 주민들은 최근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0%에 가까운 주민이 악취제거로 인한 일상생활 개선이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며 “에너지시설로 인한 수익금은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10%는 출자배당금으로 나눠주고 20%는 마을경관사업의 일환으로 주민들에게 인건비 용도로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탈바꿈한 뒤 주민들의 삶이 180˚ 달라진 것이다.

지진수 이장은 “환경부와 처음 친환경에너지타운을 만든다고 할때 반대했던 마을주민들이 이제는 모두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한다”며 “집집마다 수돗물 나오고 도시가스 들어오고 마을에 꽃길이 생기면서 깨끗해졌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구멍가게 하나없던 마을에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멋진 커뮤니티 센터가 생겼으니 누가봐도 눈에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