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지난 22일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거래 기준으로 MMBtu당 2.5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날 PSV 이태리 지표는 4.41달러, TTF 네덜란드 지표는 3.74달러를 기록했다.

이 처럼 미국과 유럽의 천연가스가격은 MMBtu당 1~2 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유럽에 비해 저렴한 이유는 북미지역 셰일자원 개발 붐으로 인해 공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은 전체 가스물량의 절반 가량을 러시아에서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Pipe-line Nature Gas)를 통해 들여오는데, 북미지역보다 공급은 부족하고 수요는 많기 때문에 가격이 쉽게 다운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높은 가스가격이 올해말을 기점으로 점차 다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로 미국산 LNG가 유럽으로 본격 수출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풍부한 LNG 물량을 유럽에 판매하고 싶고, 유럽은 러시아보다 값싼 미국산 LNG를 쓰고 싶어한다. 공급과 수요의 균형,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여기에 기존 유럽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러시아가 가격을 다운 시키며 ‘가격전쟁’을 벌일 가능성도 대두된다.

셰일가스 붐으로 인한 미국산 LNG 수출이 국제 천연가스 가격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시점이 머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이처럼 미국과 러시아가 천연가스 시장 패권을 놓고 가격 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그동안 중동과 동남아에서 장기계약 형태 및 적정물량 확보 중심으로 가스를 도입해온 한국의 태도 변화 역시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가 2025년부터 가스 도입·도매 시장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개방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유도 국제 가스시장에 탄력적 대응하며, 도입단가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국내의 경우 내년부터 미국산 LNG가 처음 도입될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부터 연간 280만톤의 LNG를 미국 사빈패스로부터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민간기업 중에서는 SK E&S가 처음으로 오는 2019년말부터 미국산 셰일가스를 연간 220만톤씩 수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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