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가스전 2019년이면 바닥, 저장기지로 활용키로
16년만에 외국 개발사 재진입, 국내 대륙붕 개발중
가스전 생산 시설 활용, 인근 탐사 확대 지적 커져

▲ 동해가스전 생산 설비 모습.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우리나라를 산유국 대열에 올려 놓은 동해 가스전 수명이 다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자원 개발은 요원하고 생산시설 활용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4년, 울산 앞바다 남동쪽 58km 지점 제6-1광구 고래 Ⅴ구조에서 천연가스 생산에 성공했고 우리나라는 세계 95번째 산유국에 링크된 상태다.

‘동해-1 가스전’으로 명명된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4600만 입방피트의 천연가스가 생산되는데 해저 관로를 통해 육상으로 옮겨진 이후 열량 조절 등 품질 보정 작업을 거쳐 울산, 경남지역 가구의 도시가스로 공급중으로 약 31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적은 양이지만 석유도 생산되고 있다.

동해-1가스전에서는 컨덴세이트로 불리는 초경질 원유가 부산물로 생산되는데 물량은 하루 평균 890배럴로 자동차 1만8000대를 운행할 수 있다.

동해-1가스전에 이웃한 동해-2 가스전도 오는 하반기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울산 신항 개발 작업이 지연되면서 생산 시점이 늦춰지고는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조만간 산유국 타이틀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동해-1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가 바닥을 보이고 있고 오는 10월 본격 생산에 돌입하는 동해-2가스전의 수명 역시 길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동해가스전 생산 종료 시점을 산업부는 2019년까지로 전망하고 있어 3년 이후에는 원유와 천연가스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할 수도 있다.

◇ 경제성 확보 추가 유전 발견 안돼

이와 관련해 정부는 수년안에 수명을 다하는 동해가스전을 정부는 천연가스 저장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문제는 동해가스전에 이어 경제성이 확보된 추가 유전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석유공사는 국내 대륙붕 중 서해와 제주, 울릉 등 3곳을 원유 부존 가능성이 높은 대규모 분지로 점찍고 이 지역을 우선 탐사지역으로 설정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상업성이 확인된 해외 개발 광구 등에 지분 투자 방식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해오던 국내 기업들도 리스크가 높은 국내 대륙붕 탐사 사업에 참여중인가 하면 철수했던 외국 개발 기업도 다시 찾고 있다.

지난 2011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등 국내 민간 기업들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 대륙붕 탐사 사업에 참여했고 현재 유전 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호주의 글로벌 자원개발 기업인 우드사이드(Woodside)도 동해 8광구와 6-1 광구 북부 심해저 등에 대한 유전 개발 사업을 진행중이다.

국내 대륙붕에서 마지막으로 유전 개발 사업을 벌인 외국 기업은 영국 커클랜드로 1992년에 동해 제5광구에 지분 참여하며 시추 1공에 대한 탐사 작업을 벌였는데 유전 개발에 실패하면서 1994년에 철수했다.

호주 우드사이드가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동해 심해저 광구에 대한 유전개발 탐사권을 취득한 것이 2007년의 일이니 외국 기업 철수 이후 16년만에 국내 대륙붕에서 외국 자원개발 기업이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자원 개발에 성공한 동해 가스전 인근의 추가 자원 확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서 별다른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산유국 지위를 잃는 것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동해 가스전 생산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수명도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보다 공격적인 탐사 작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석유공사가 최근 실시한 자체 감사 보고서에서도 ‘동해 가스전 생산시설의 예상 생산종료기한은 2019년 3월인 반면 설계 수명 기한은 2023년 5월로 상당 기간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해 동해 가스전 생산 시설을 활용해 인근에 부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규모 가스전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탐사 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돼 보다 적극적인 대륙붕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동해가스전 생산 설비 유휴화 지적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미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했고 대륙붕 탐사도 적극적으로 진행중이라고 해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동해-1가스전은 2015년말 기준 플랫폼 설치비용인 1억4100만불을 포함해 총 8억4700백불을 투자해 18억50000만불의 매출을 달성한 사업으로 플랫폼은 경제성 측면에서 충분히 활용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동해-2가스전 생산 과정에서 동해1가스전에서 사용된 해상플랫폼을 추가로 활용해 경제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륙붕 탐사와 관련해서는 지난해에만 1억3700만불 투자가 이뤄졌고 올해 이후에도 8광구, 6-1광구 동부 및 남부 지역 등 시추 유망 지역에 대한 분석이 진행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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