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서 위조, 볼 밸브 488개 철거 및 재설치 해야
내년초 준공 예정이었으나 최대 6개월 지연될 듯

 ▲ 보령 LNG 터미널 조감도.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보령 LNG 터미널에서 ‘가짜 KC 마크’가 새겨진 볼 밸브가 대량 설치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준공지연이 불가피 하게 됐다.

KC 마크는 국가통합인증마크로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안전기준 검사를 통과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현재 보령 LNG 터미널에 설치된 볼 밸브 488개는 가스안전공사의 검사 과정을 생략한채 제조사에서 임의로 KC 마크를 위조 각인한 제품들로서 최근 가스안전공사 시공감리 검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보령 LNG 터미널은 국내 두 번째 민간 LNG 인수기지로 LNG 저장탱크 4기, LPG 저장탱크 1기 등 연간 400만톤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현재 충남 보령시 영보리 일원에 건설 중으로 올해말 완공, 내년초 준공될 계획이었으나 향후 가짜 KC 마크가 새겨진 488개의 볼 밸브의 수거 및 재설치 등의 과정을 고려한다면 공사기간이 길게는 6개월 가량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예측이다.

20일 보령 LNG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건설 시공사에서 볼 밸브 확인 중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가스안전공사에 의뢰, 가짜 KC마크를 적발하게 됐다”며 “이미 설치된 볼 밸브를 철거하고, 다시 구매해 설치해야 하는 등 공사기간 지연을 비롯해 금전적 피해도 막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사나 운영사에서도 상당히 당혹스러운 입장으로 지난주부터 계속해서 조사 및 점검 중에 있다”며 “공사기간이 얼마나 지연될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KC마크를 위조해 각인한 볼 밸브 제조사측은 이번 위조건이 직원 한명의 개인적인 실수로서 해당 직원을 형사고발한 상태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가짜 KC마크가 새겨진 볼 밸브가 보령LNG터미널에만 488개나 설치됐으며 통영이나 평택기지에도 이미 납품이 돼 있다”며 “이 모든 과정을 직원 한명이 처리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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