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가격대비 약 두배 수준…kg당 800원 중간마진
가격 감시해야할 산업부, LPG판매소 폭리에도 ‘무관심’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LPG판매소가 과도한 폭리를 취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LPG판매소들의 유통마진은 kg당 800원을 넘어섰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LPG판매업소들은 LPG유통구조의 최하위에 위치하면서 LPG충전소에 용기를 가져가 연료를 충전하고, 각 가정과 상가에 배달한다.

즉 LPG판매업자들은 연료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에 위치하면서 중간 유통마진을 취하고 있는 셈.

하지만 LPG판매업자들이 과도한 유통마진을 책정하고,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이 유통구조나 LPG가격을 잘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LPG판매소들의 가격흐름은 같은 업계인 충전업계, LPG수입업체/정유사 단계와는 전혀 다르다.

전세계 표준 LPG가격이라 할 수 있는 국제 LPG가격(CP)을 아람코사가 책정하면 이를 바탕으로 환율, 운송비용 등을 고려해 국내 LPG수입사들이 국내 유통가격을 책정한다. 책정된 국내 LPG유통가격은 각 충전소단계 판매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LPG충전소의 하위단계인 LPG판매소들은 LPG업계의 전반적인 가격흐름과는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가격을 책정하면서 과도한 폭리를 취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4월에 LPG수입사‧정유사의 유통가격은 kg당 979.78원으로 책정됐고, 충전소 단계 판매가격은 1169.05원(마진 189.27원)이었다. 반면 LPG판매소의 가격은 kg당 1668.32원(마진 499.27원)이나 됐다.

수입사‧정유사, 충전소-판매소간 가격괴리는 점차 심해져 2013년 3월에는 수입사‧정유사의 유통가격이 kg당 1282.47원, 충전소는 1486.66원(마진 204.19원)이었지만 판매소들은 무려 2100.7원(마진 614.04원)의 가격을 책정하면서 처음으로 600원 마진을 돌파했다.

최근(올해 5월)에는 국제LPG가격이 상당히 낮아지면서 수입사‧정유사의 유통가격은 kg당 608.4원, 충전소는 891.64원(마진 283.24원)으로 상당히 인하됐지만, 판매소단계 가격은 1693.15원(마진 801.51원)으로 아직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즉, 수직계열화된 LPG유통구조의 특성상 각 유통단계별로 일정한 경향성을 보여야 하는데, 유동 LPG판매소만 독자적인 가격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LPG판매소들의 중간마진이 2009년 4월에는 약 500원가량이었지만 현재는 800원대로 수직상승한 점은 LPG판매소들이 소비자들을 상대로 부당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또한 최근 훌륭한 사업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LPG배관망사업도 LPG판매업계를 배제한 2단계 체적거래 방식을 채택하면서 뛰어난 경제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LPG판매소들의 부당폭리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 이를 감시하고 규율해야 할 산업부는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관련대책을 세우고 가격감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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