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경유가격은 70달러대

-하반기도 안정세 기대 난망-

국제유가와 싱가포르 석유현물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석유 내수가격 역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불행하게도 현재와 같은 고유가 장세는 올해 연말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6월14일 배럴당 50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현재까지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52.84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고 가격을 경신하고 있다.

두바이유의 10일 이동평균가격 역시 6월22일 기준 배럴당 51.1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평균 가격인 26.79달러 대비 두배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해 평균에 비해서도 배럴당 17.48달러나 높다.

이처럼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최근 가파른 양상을 보이는데는 세계 8위의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과 미국 휘발유 수요 증가 전망, 세계 정제능력 부족에 대한 우려감 확산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싱가포르 시장의 석유현물가격도 연일 최고 수준을 깨뜨리고 있다.

지난 21일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62.97달러를 기록했고 등유와 경유는 70달러선을 돌파했다.

20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등유와 경유가격은 각각 배럴당 70.98달러와 70.54달러로 마감됐다.

원유가격도 높지만 싱가포르 석유가격은 더 높아 그 격차가 배럴당 20달러선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석유내수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경유의 정유사 세후 공장도가격은 리터당 1050원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유지중이다.

-정제능력 한계도 고유가 부추겨 -

향후 국제유가 전망은 더욱 어둡다.

석유공사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최근 회의를 갖고 올 하반기 두바이유 가격 역시 배럴당 45~50달러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OPEC의 잉여생산능력도 제약을 받고 있는데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인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더 심각한 것은 세계 주요 석유소비국의 정제능력에 제약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OPEC은 '6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석유수요는 전월(5월)과 동일한 8,394만 b/d로 전망되지만 4분기 중 세계석유수요는 8,591만 b/d로 15만 b/d가 증대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동 산유국중 거의 유일하게 증산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자국은 추가적인 원유공급 의사가 있지만 세계 정제능력이 한계에 달해 더 이상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더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구체화되거나 지난해처럼 대형 허리케인이 멕시코만 유전 시설을 파괴하는 등 공급차질 요인이 발생할 경우에는 추가적인 유가상승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에 제기되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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