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출입구 PM10 9.5㎍/㎥ 급증…출구변경 등 추가대책 필요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서울환경연합이 서울시가 추진중인 제물포터널에 대해 서울시민들의 미세먼지에 의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서울시 측에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제물포터널은 양천구 신월나들목과 영등포구 여의대로 7.5km 구간 왕복 4차선을 지하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7월 실시했던 환경영향평가(추가보완)에 따르면 터널완공 시 여의대로 출입구 인근 미세먼지(PM10) 농도가 9.5㎍/㎥ 증가해 주민 건강 피해가 우려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물포터널 샛강~여의대로 구간에 대해 여의도 주민들이 제기한 공사중지가처분 소송이 6월 8일 패소함에 따라, 시공사인 대림은 지난주부터 벌목 작업 등 본격적인 터널 굴착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여의도광장아파트 주민 등은 대기오염 등 피해에 항의하며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서울시는 법적으로 모든 절차가 완료돼 공사 추진에 무리가 없더라도,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꼼꼼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특히 2013년 6월 4일 환경영향평가(초안)에서 여의도 출입구 인근 미세먼지(PM10) 농도가 0.1㎍/㎥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9.5㎍/㎥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부분에서 여의도 주민들의 신뢰를 크게 잃어버렸다.

최근 3년간 서울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46㎍/㎥인 것을 감안할 때, 특정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9.5㎍/㎥ 증가하면, 환경부 기준치인 50㎍/㎥(연평균)을 훌쩍 넘어버린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치가 20㎍/㎥이고, 2차 수도권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2015~2024)에 따른 2024년 미세먼지(PM10) 농도 목표치가 30㎍/㎥인 것에 비하면 제물포터널공사가 미치는 대기오염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환경연합 측은 ‘서울시는 미세먼지에 대한 전 국민적 우려와 관심이 모아지는 시기에 여의도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며 ‘출구변경 등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추가로 수립하여 주민들의 건강위협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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