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연초 배럴당 20달러까지 무너졌던 국제유가가 5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세계 석유 전문가들도 슬슬 ‘반등론’쪽으로 무게추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당초 예상보다 이른시기에 공급부족현상이 올수도 있다’며 ‘현재 국제원유의 수요량은 급증하는데 반해 생산량은 급감하는 상황이어서 5월에도 공급부족 현상을 빚을 수 있다’며 향후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가 반등하는 것이 각국의 경제성장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글로벌 은행으로 알려진 무디스의 경우에는 ‘한국, 중국, 대만 등과 같이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저유가에 따른 성장률 부진이 문제가 되왔다’며 국제유가가 반등한다면 이들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역시 일정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전망과는 다르게 서민경제는 더욱 팍팍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국내 기름값이 비싸지며 운송업 종사자들이 차량운행에 악영향을 끼치기 됐고, 그간 저렴한 기름값에 자유롭게 자가용을 끌고 다녔던 일반 서민들도 기름값이 슬슬 가계경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또한 기름을 사용하는 모든 2차 생산제품 가격이 국제유가와 함께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즉,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가뜩이나 어려웠던 서민들 가계경제에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이라는 폭탄까지 맞게된 셈이다.

하지만 정부와 언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어려워질 서민경제에 포커스를 맞춘다기 보다는, 국내 산업활성화를 더 반기는 모양새다. 당장 언론들만 봐도 유가상승에 따른 국내 산업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정부도 어려워질 서민 경제를 보살피기 보다는 유가 상승기에 맞춘 산업육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제유가는 사이클이 있다. 시기에 따라 증감을 반복한다는 얘기다. 아직은 저유가에 가까운 모양새지만, 언젠가는 다시 올 고유가시대를 미리 대비해야한다.

산업발전도 중요하지만 서민경제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산업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현재 알뜰주유소 등 기존 고유가시대 정책은 ‘실패’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정부가 미리 고유가억제 정책들을 정비하지 않는다면 곧 도래할 고유가시대에 큰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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