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트레이딩 물량 강세‧SK가스는 내수에서 강세
국제유가회복‧연관업계 시황 회복‧정부정책 등 영향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국내 LPG수입사들이 유가회복에 힘입어 2016년 1분기 매출액 호성적을 냈다. E1의 경우 해외트레이딩에서 강세를 보였고, SK가스는 내수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였다.

E1과 SK가스는 각각 17일과 지난 13일, 2016년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양사 모두 유가회복, 정부정책, 연관업계의 호황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늘었다.

다만 LPG업계의 최대 수요처인 수송용 부탄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어 LPG업계 최대 숙제로 남게될 전망이다.

◆ E1, ‘트레이딩은 타이밍이 생명’

E1의 경우에는 ‘적절한 타이밍’에 해외물량을 핸들링하면서 큰 수익을 얻었다.

E1의 올해 1분기 총매출은 8539억7084만9662원을 기록, 전년 동기 실적인 9271억7973만7571원에 비해 732억888만7909원(↓7.83%) 하락했다.

총매출은 다소 하락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01억7470만4432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간 영업이익인 168억9007만4185원에 비해 100억7316만7677원(44.5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에는 260억3367만0835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간 당기순이익인 168억8685만2064원 보다 91억4681만8771원(54.16%) 늘어났다.

수익구조 측면에서는 내수 LPG판매량은 3339억2768만9000원, LPG수출액은 5108만0742억3000원, 나프타수출액은 92억3573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E1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폭으로 상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가회복’과 국제 LPG가격의 최저점과 회복세를 예측해 ‘트레이딩 타이밍’을 잘 잡은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된다.

E1은 2월에 국제 LPG가격이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해외 매입물량을 크게 늘렸다. 이 생각은 맞아떨어져 3월부터는 국제 LPG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E1은 적극적으로 해외물량 매도에 나서면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E1의 LPG 내수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는데, 정유사들의 LPG수입사들에 대한 LPG매입폭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유사들은 자체 생산하는 LPG만으로는 내수 소비량을 감당할 수 없어 LPG수입사들의 물량을 매입해 부족분을 충당하곤 하는데, 정유사 자체적으로 LPG생산량이 크게 개선되면서 LPG수입사에 대한 매입량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E1관계자는 “정유사들의 매입량 감소로 인해 내수소비량이 다소 감소했지만, 해외 트레이딩 물량에서의 선전으로 올해 1분기는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실적이 개선된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SK가스, 내수시장 호조…‘제자리 돌아왔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SK가스는 내수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SK가스 관계자는 “이제서야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전했다.

SK가스의 올해 1분기 총 매출액은 7261억4936만4274원으로 전년 동기실적인 7247억1618만9343원에 비해 14억3317만4931원(0.19%) 늘었다.

영업이익은 450억9800만6706원으로 전년 동기실적인 22억1214만7523원 대비 428억8585만9183원(1938.6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8억7110만2287원으로 전년 동기실적인 106억3002만2514원보다 122억4107만9773억원(115.15%)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SK가스는 국제 LPG가격 변화 예측에 실패하면서 막대한 재고평가 손실을 떠안았다.

통상적으로 ‘동고하저’의 성격을 띠는 국제 LPG가격의 특성상 지난해 국제 LPG가격은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상승했어야 정상이었지만, 기록적인 저유가 영향으로 인해 국제 LPG가격은 동절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에 큰 손실을 입었던 SK가스는 지난해 심각한 실적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다만 올해에는 국제 LPG가격이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어서 재고평가손실 리스크를 크게 줄였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LPG배관망 사업의 확대는 SK가스의 프로판 내수 판매량을 크게 증진시켰다. LPG배관망 사업은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하고, 각 집집마다 배관을 연결해 LPG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또한 지난해 침체기였던 석유화학업계가 활기를 띄면서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주 생산물인 프로필렌이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석유화학업계가 호황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에 따라 프로필렌의 주 원료인 LPG의 소비량도 덩달아 크게 증가했다. SK가스는 이러한 석화사들에게 LPG를 공급하면서 큰 재미를 봤다.

SK가스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자체적인 노력이 아닌 국제유가회복 등 주변의 영향으로 인해 어부지리로 실적이 회복됐다는 평가가 많다”며 “향후 SK가스는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실적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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