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터뷰:한국도시가스협회 구자철 회장] [br/] 대체연료로서 좋은 아이디어 있으나 가격경쟁력 상실 [br/] 연료전지용 요금 신설 및 벙커링 제도 적극 건의할 것

▲ 한국도시가스협회 구자철 회장.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도시가스산업은 정부의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보급됐으나 저유가에 따른 산업용 연료의 가격 경쟁력 저하 등 사용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한국도시가스협회 제13대 회장으로 선임된 구자철 회장(예스코 회장)은 “업계 전반적인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취임하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앞으로 회원사, 정부, 국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도시가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연료전지용 요금 신설 및 공급주체 일원화, 벙커링 관련 제도 정비 등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지원 건의를 통해 도시가스산업 발전을 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 회장은 “도시가스가 대체연료로서 여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제도가 뒷받침 되지 않아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나라 처럼 전기요금이 저렴한 국가에서 새로운 대체연료를 만들어 낸 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산업체에서 도시가스에 비해 저렴혀진 LPG와 경유로 연료전환을 꾀하고 있는데 청정연료라는 이유만으로 도시가스 사용을 권하는 것도 업체 입장에서는 경제논리에 맞지 않다”며 “정부가 요금 체계 개선이나 보조금 등의 정책지원으로 도시가스와 같은 청정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회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 발판 마련 ▲도시가스 역량 강화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협회 등 3대 지침을 충실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취임 100일을 맞은 구자철 회장을 만나 올해 역점 사업과 협회 비전을 들어봤다.
 

▲ 국내 에너지시장의 환경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는데 앞으로 협회와 전국 34개 회원사의 수장으로써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 협회 내부 인력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의 환경을 개선하고 발전시켜 국내 도시가스산업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갈 계획이다.

수장으로서 도시가스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발판 마련과 도시가스의 미래 역량강화와 다양한 에너지 복지활동을 통한 나눔 실천에 앞장서는 도시가스업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미래전략 연구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의 모멘텀 발굴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회원사의 경영여건 개선, 도시가스사업에 대한 규제개선과제 발굴 등을 통해 도시가스산업 역량을 강화하겠다.

특히 천연가스 수요증대를 위한 마케팅전략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 적정 공급비용 확보, 투자보수율 개선 및 부담금 감면 등을 통해 회원사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업계 힘을 모으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최근 도시가스사의 판매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수요창출과 판매신장을 위한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보는데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 최근 2년간 도시가스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그 원인으로는 도매요금에서의 정산단가 부과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 현상, 경기 부진에 따른 산업용 수요감소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수요 창출 및 판매량 증대를 위해 연료전지, 수송용(벙커링), 도시가스 기반 분산전원 확대 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제도적인 기반이 열악하고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아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회는 이를 위해 정부에 연료전지용 요금 신설 및 공급주체 일원화, 벙커링 관련 제도 정비, 분산전원의 계통 편익에 대한 지원 요청 등 제도개선과 정책지원 건의를 통해 이러한 사업들이 도시가스 사업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아울러 급변하는 도시가스산업의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협회 전문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업계의 현안 및 애로 사항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국회 등 유관기관과의 유대관계 강화 및 상호 협력체제가 구축되도록 노력하겠다.
 

▲ 집단에너지와 도시가스간의 연료분쟁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 문제도 아직 진행 중이다. 연료간의 역할분담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 점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 집단에너지는 겨울이 길고 추운 북유럽지역에 어울리는 사업으로 국내의 경우 지구온난화의 빠른 진행, 낮은 난방도일 등 대규모 집단에너지사업 추진에 부적합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지정제를 통해 집단에너지사업을 보호하고 타 연료의 진입을 제한해 수많은 갈등과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한난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 또한 버려지는 열의 활용 등 미사여구로 포장됐지만 서인천 지역 발전소의 열병합화를 통한 지역난방 공급확장에 불과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복합화력발전소 가동률 저하, SMP하락 등으로 인한 열공급 원가상승의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중복투자 문제,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 등 수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이 사업은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며 필요시 해당지역의 열은 해당지역에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앞으로 정부는 연료간 균형감 있는 시각을 갖고 미공급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며, 시장의 기능이 충실히 작동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소비자의 연료 선택권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 도시가스가 국민연료로서 이미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가스회사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여전히 많은 듯하다. 소비자 서비스개선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 정부와 협회는 도시가스업계의 서비스 수준을 진단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한국생산성본부에 서비스수준 진단용역을 발주해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도시가스사들의 서비스 기반구축 수준은 자율적 개선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2015년도에는 절반 수준인 16개사가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지역간·회사간 편차도 대폭 축소됐다.

협회에서는 매년 회원사 고객서비스 담당자 및 서비스 접점에 종사하는 고객 서비스센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함으로써 도시가스 서비스 향상을 기하고 도시가스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복지시설 에너지효율개선 사업 등을 통해 도시가스산업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 안전관리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부문은 무엇인가?

-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안전이다. 그 동안 크고 작은 사고를 겪으면서 국내의 도시가스안전관리는 많은 발전을 거듭해 도시가스 관련 사고발생 건수는 계속 감소추세에 있으며, 아직도 안전관리향상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안전관리는 선진외국과 달리 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제3자가 크로스체크를 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등의 순기능이 있을 수 있지만, 사용자의 안전문화 의식 향상의 제약요소로 작용하거나 공급자에게는 과도한 규제로 작용해 수검에 너무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모되는 등의 역기능도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굴착공사관리제도 및 라인마크제도, 정밀안전진단제도 등의 보완을 통해 합리적 적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각종 검사제도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다양한 안전관리제도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민의식 수준도 매우 높아졌으므로 자율안전관리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도시가스 사회공헌사업은 업계가 받아온 국민에 대한 보답인 만큼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사업을 수행할 것이다. 올해에도 마케팅 수단이 아닌 순수한 사회공헌 관점에서 민들레카, 에너지효율개선, 가스기기 지원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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