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관리원 오영권 호남본부장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최근 유가가 배럴당 약 30달러 선까지 급락해 휘발유와 경유 등 자동차용 연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불법 석유 유통이 이전보다 감소 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불법 석유 취급자들은 오직 부당이득을 노리기 때문에 시기, 방법 등을 가리지 않는다.

또한 가짜휘발유 유통은 줄었지만 주유기 기판 조작에 따른 정량 미달 행위나 식별제를 제거한 등유를 경유에 혼합하는 지능 범죄는 오히려 늘고 있다.

올해 초 석유관리원 호남본부는 수사기관과 공동으로 10억원대 규모의 식별제 제거 가짜경유를 적발한 바 있다.

비노출검사차량, IP카메라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가짜석유 제조 및 유통을 포착한 것이다.

적발된 불법 사업자들은 등유와 경유를 단순 혼합할 경우 등유에 함유된 식별제가 검출돼 쉽게 단속된다는 점을 알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심야시간에 활성탄이 들어 있는 여과장치 2대를 이용해 등유 식별제를 걸러낸 뒤 정품 경유와 섞어 가짜경유를 만들어 판매해왔다.

주유소에서 이동판매차량을 이용해 활성탄 등을 적재하고 등유의 식별제를 제거하고 판매하거나 탱크로리를 가짜석유 저장탱크로 개조해 주유기와 연결시킨 후 가짜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

이중밸브 또는 이중탱크를 설치하고 수신기를 활용해 가짜석유를 판매하는 수법은 지금도 자주 적발되는 사례이다

몇 해 전 가짜휘발유의 원료인 용제의 불법 유통을 원천적으로 틀어막아 가짜휘발유 유통을 대부분 차단했지만 그 반대 여파로 최근에는 정량미달 판매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주유기 메인보드를 조작해 정량보다 3~5% 적게 주유되도록 하고, 관리원의 정량검사시 전원을 끄고 다시 켜면 정상적으로 주유되게 변경하는 지능적인 수법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범죄 유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지만 석유관리원은 비노출 정량검사차량을 통한 암행 정량검사를 실시하고 조작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IP카메라 등을 활용해 잠복하는 등 단속 장비의 첨단화와 치밀함을 꾀하고 있다.

또한 석유사업자로부터 보고 받은 있는 수급 보고 자료를 통해 불법 거래 등이 의심되는 업소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단속할 수 있는 기반도 갖췄다.

석유제품 거래량이 불일치하거나 판매량 급증, 판매량의 변화 추이 등을 분석하고 의심사업자를 색출 한 후 비노출검사차량, IP카메라, 산업용 내시경, 전파탐지기 등을 활용해 집중적인 점검을 벌이는 것이다.

또한 검사시험정보, 사업자간 관계정보 및 SNS 등 빅데이터 분석도 병행해 검사실효성을 끌어 올리고 있다.

손쉽게 부당 이득을 취할 수 있으니 정량 미달 판매나 가짜경유 판매 등의 행위는 갈수록 지능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석유관리원 역시 불법 행위의 지능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뛰는 불법 사업자 위에 나는 석유관리원의 역할로 불법의 사각지대는 없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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