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알뜰, 고속도 주유소보다 리터당 60원 이상 높아
정유사 브랜드와 차이도 적어, 자영 알뜰도 경쟁력에 의문

 같은 알뜰 브랜드 간에도 기름값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농협 알뜰주유소 전경.(사진은 특정 기사와 무관함)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알뜰주유소 간에도 기름 판매 가격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농협 계열 알뜰주유소 기름 가격은 정유사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고 석유공사가 관리하는 자영 알뜰 역시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에 비해 가격이 상당 폭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오피넷에 공개된 알뜰주유소 석유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석유 판매 가격이 일반 자영이나 농협 등에 비해 가장 낮았다.

또한 이들 알뜰 주유소간 가격 차이가 많게는 리터당 60원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기준 전체 알뜰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119.55원을 기록해 정유사 평균인 1154.96원에 비해 35.41원이 낮았다.

석유공사와 농협이 정유사를 상대로 알뜰주유소 공급 석유를 공동 구매하면서 최저 입찰제를 실시해 바잉 파워를 발휘한데 따른 기본적인 가격경쟁력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문제는 석유 구입 경로가 같은 알뜰 상표간 가격 격차가 지나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알뜰주유소 브랜드를 도입한 주체는 석유공사가 관리하는 자영 알뜰과 농협중앙회 계열인 농협 알뜰주유소, 도로공사 관할인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등 3곳이다.

이중 석유 판매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고속도로 알뜰로 1월 셋째 주 기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082.31원을 기록해 알뜰주유소 전체 평균 가격에 비해 37.24원이 낮았다.

특히 이 기간중 농협 알뜰주유소의 경유 평균 가격은 1145.41원을 기록해 고속도로 알뜰과 비교할 때 무려 63.1원이나 벌어졌다.

자영 알뜰의 경유 판매가격도 1102.06원을 기록해 고속도로 알뜰에 비해 20원 가까이 높았다.

농협 알뜰주유소의 경유 평균 가격은 브랜드 주유소중 석유 판매 가격이 가장 높은 정유사 브랜드 주유소 평균과 비교해도 9.55원 낮은데 그쳤다.

휘발유 판매가격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월 셋째 주 기준 알뜰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1리터당 1350.93원을 기록해 정유사 평균인 1383.93원에 비해 33.0원이 낮았다.

하지만 알뜰 중에서도 고속도로 알뜰은 1317.41원을 기록해 정유사 평균보다는 66.52원, 알뜰 전체 평균 보다는 33.52원이 저렴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농협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1367.83원을 형성해 고속도로 알뜰 보다 50.42원이 높았고 정유사 전체 평균 보다도 16.1원이 낮은데 그쳤다.

이 같은 가격 패턴을 상당 기간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첫 주 이후 최근까지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석유 판매가격이 가장 낮았고 자영 알뜰이나 농협 알뜰은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 가격을 형성중이다.

정유사와 공동 구매를 통해 공급하는 알뜰주유소가 운영 주체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대해 산업부 입장은 석유 구매 과정의 차별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자영 알뜰과 고속도로 알뜰은 알뜰 브랜드 운영권자인 석유공사에서 판매물량의 50%만 의무 구매하고 나머지는 현물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는데 반해 농협 알뜰은 농협중앙회를 통해 전량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유가가 떨어지는 시기에 정유사들은 자신들이 석유를 보관할 수록 보유 가치가 떨어지면서 재고 물량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고 값싼 현물 석유가 시장에 더 많이 유통되는 경향이 있다”며 “자영이나 고속도로 알뜰은 현물 시장에서 가격이 낮은 석유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판매가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정확한 배경을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물 시장에서 석유 구입이 가능한 자영 알뜰주유소 역시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에 비해 높은 판매가격을 형성중이고 현물 시장에서 석유 구입이 가능한지 여부로 알뜰 브랜드 주유소간 기름값이 리터당 60원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 등이 석유 공급 과정에서 일종의 운영 수수료를 취하고 있는데다 알뜰주유소 브랜드의 관리 주체인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가격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자영 알뜰주유소 사업자는 “석유공사가 공기업이지만 알뜰주유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이나 마케팅 등 각종 운영 경비를 충당해야 하고 적정한 이윤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가격에 수수료를 붙여 기본적으로 공급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알뜰주유소 사업자는 “석유공사에서 공급하는 기름 가격의 경쟁력은 높지 않은데 알뜰 브랜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의무적으로 일정 물량을 구매할 수 밖에 없어 유통마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생존을 위해서 석유 판매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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