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물량 구성비도 지난해 12%로 급감

주유소 등유 판매량이 8년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주유소협회(회장 이만덕)에 따르면 주유소의 월평균 등유 판매량은 지난 1996년 400드럼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반전해 지난해에는 141드럼 판매에 그쳤다.

판매물량은 8년사이 64.8%가 줄어 든 것.

더욱 심각한 것은 주유소 판매량 구성에서 등유가 차지하는 비중도 눈에 띄게 줄어 들고 있다는 대목이다.

96년 주유소 한 곳이 월 평균 판매한 석유제품중 등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22.7%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2.8%에 그쳤다.

주유소의 주력 판매 유종이던 등유가 이제는 매출이나 이익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동절기 대표적인 난방연료인 등유의 판매량 급감은 도시가스와 심야전력 확대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2001년 에너지세제개편 이후 등유 세금이 해마다 인상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주유소협회의 양재억전무는 "도시가스 보급이 확산되면서 등유 사용가가 줄어 들고 있는데다 값싼 부생유나 정제연료유의 불법 유통도 늘어나면서 세금인상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등유는 갈수록 소비자 외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석유협회와 석유유통협회, 주유소협회, 석유일반판매소협회 집행부는 지난 17일 국회를 방문해 산업자원위원회와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의원 및 전문위원들과 만나 등유 세금 인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6월 임시국회 회기중 특별소비세법 개정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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