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1분기중 450만배럴 판매

-인니·UAE가 주 고객, 부가가치 높아-

절대적인 원유수입국인 우리나라가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에 오히려 석유제품을 활발하게 수출중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석유협회(회장 고광진)에 따르면 세계 4위의 원유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지난해 OPEC 의장국이었던 인도네시아와 주요 회원국들에 석유제품을 수출중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1분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인 5775만배럴중 7.8%에 해당되는 450만배럴을 인도네시아와 OPEC 산유국에 내다 팔았다.

이중 인도네시아에만 422만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했고 이중 88%에 해당되는 370만배럴이 경유였다.

세계 3대 유종중 하나인 두바이유의 생산국인 UAE에도 휘발유 등 28만7000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은 밀어내기 수출이 아니라는 점.

실제로 국내 정유사들이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경유는 국내에서는 환경규제로 거의 사용되지 않는 황함량 1.0%의 고유황 경유로 이를 배럴당 52.6달러라는 높은 단가에 수출해 자원효율화와 고부가가치를 함께 올리고 있다고 석유협회는 밝혔다.

이들 OPEC 회원국들에 대한 석유수출은 갈수록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유의 수요 증가율이 매년 4∼6%에 이르고 있지만 정제시설이 부족해 상당부분을 수입에 의존중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미나는 경유 재고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러이사에서도 경유를 약 60만배럴 수입한 바 있다.

특히 페트로미나는 인도네시아의 2008년 석유수요중 40% 정도를 수입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우리나라 정유기업들의 완제품 석유수출도 상당기간 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OPEC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지만 이들 국가들로부터 원자재인 원유를 수입해 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국내 정유사들의 적극적인 수출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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