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기 산업의 국내 제도  ·  해외비관세장벽 등 실태조사 착수 [br/] 국내 가스기기 제조업계 상생위해서는 다양한 대화채널 필요해

▲ 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갈만수 부회장.

[지앤이타임즈 조은영 기자]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상근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갈만수 부회장은 국내 가스보일러를 비롯한 가스용품들의 가치가 저평가되는 현상에 크게 개탄했다.

보일러와 가스레인지 등은 생활밀착형 제품이면서 동시에 한국인에게는 필수요건인 온수와 난방을 책임진다는 점에서도 결코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갈만수 부회장은 “가스보일러의 경우 기술력이 상승하고 수출도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오히려 하락하는 듯 하다”며 “소비자들의 인식개선과 국내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회원사인 제조업체와 에산진의 꾸준한 기술개발 및 수출경로모색을 통해 명실공히 자동차와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는 국내 에너지기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회원사들의 글로벌 진출 틀을 마련하는 해로 정하고 내수시장에서 큰 이익을 볼수 없는 보일러 제조업체들을 세계시장으로 진출시켜 수출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국내 메이저급 제조업체 3사와 롯데기공 및 대성쎌틱의 경우 북미, 유럽, 중국, 러시아 등으로 활발하게 수출길을 열고 있다.

본지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한국기기산업진흥회 갈만수 상근 부회장을 만나 국내 가스기기의 해외 진출과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인터뷰 했다.

◆ 국내 보일러 제품 기술력, 유럽기술 못지않아… 그러나 가격은 저평가

에산진 갈만수 회장이 2년 6개월동안 상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가장 뼈아프게 느꼈던 부분은 국내 보일러 제조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냉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현재 국내 보일러 시장은 연간 약 150만대 규모로 큰 시장이지만 금액적으로 환산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갈만수 부회장은 “가장 저렴한 보일러가 20만원대부터 형성되어 있다보니 전체 시장규모를 정확하게 알 수 없고 교체시기를 8~10년으로 보았을때 교체주기도 빠르지 않아 높은 수익을 얻어내기란 쉽지 않다”며 “특히 소비자들의 인식도 문제로 보일러는 난방과 온수를 책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에어컨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가격도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보일러는 이미 기술개발을 통해 최적화되어 있고 글로벌 사회의 변화에 따라 그때 그때 신기술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보일러의 제품성능은 유럽의 보일러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고 있으며 국내에 유럽의 보일러가 유입되어도 경쟁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적화된 보일러가 이미 생산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는 향후 캐스케이드 시스템 보일러와 전기발전보일러가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갈 부회장은 “국가의 정책기조인 친환경, 에너지절감이라는 두가지 요건을 통해 대형건물이나 단독주택, 복합가구 등에서는 캐스케이드 방식이나 전기발전 보일러가 인기를 얻을 것이다”라며 “이를통해 난방분야에서도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하며 가격이 오른만큼 소비자들은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불평등한 협정, 대화 통해 해결해야

갈만수 부회장은 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의 향후 숙원사업은 회원사들이 원활하게 해외시장을 진출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초 정부와 중국이 맺은 한중 FTA에서 중국산 보일러 완제품 및 부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협정을 맺으면서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할 때에는 매년 1%씩 10년에 걸쳐 관세가 사라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부당한 협정에 대해 에산진을 중심으로 귀뚜라미, 경동, 린나이, 롯데, 대성 등 보일러 제조사들이 공동 대응 중이다.

그 결과 지난 8월 산업부와 에산진은 ‘에너지기기 산업의 국내제도, 해외비관세장벽 등 국내외시장 실태조사’를 착수하고 오는 11월에 도출되는 결과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할 방침이다.

총 3000만원의 연구용역비가 책정된 이번 실태조사는 글로벌화된 각국별 자유무역체계에서 가스기기 산업은 수출시장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것으로 예상되며 국가간 FTA체결 이후 외국산 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을 우려해 시작됐다.

갈만수 부회장은 “이번 연구는 가스, 전기, 태양열 등 다양한 에너지를 연료로 하는 에너지기기산업중 타 용도보다 에너지소비 비율이 가장 크고 주거생활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정용 가스온수보일러 및 가스온수기 등 가스난방온수기기 분야를 대상으로 비교 분석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수출환경을 개선하고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제시해 국내시장 활성화 및 수출시장 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시험검사업무의 체계화를 통해 다양한 국가로 수출될수 있도록 보일러 표준인증업무제도를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되는 KS인증에만 그치지 않고 유럽인증, 미국인증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될 경우 원스톱이 가능하도록 체계적인 표준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현재 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는 연계 사업 및 관련기술의 표준화 업무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함으로서 에너지기기의 다변화·실용화와 함께 보급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갈만수 부회장은 “앞으로 중국시장은 떠오르는 신흥시장으로 빠른 산업화를 통해 연간 190만대의 시장으로 성장할 확률이 높다”며 “국내 제조업체들도 각사의 빠른 정보력을 통해 이미 캐치하고 있겠지만 에산진에서도 회원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다각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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