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얼마전 디젤차의 발암물질 배출이 화제가 된적이 있다. 세계보건기구인 WHO는 최근 디젤 배기가스를 기존 2급 발암물질에서 1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디젤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x)이 폐암, 방광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1급 발암물질에는 비소, 석면, 카드뮴, 알코올 등 인체에 해롭다고 알려진 물질들이 다수 포함돼있어 질소산화물이 얼마나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는가를 짐작케 한다.

또한 유로6기준에 부합한다고 알려진 디젤차들이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배출량은 크게 줄였지만 정작 몸에 해로운 질소산화물은 크게 줄이지 못했다는 사실이 독일의 국제환경운송연구기구(ICCT)가 밝혀냈다.

ICCT는 유로6기준을 통과했다고 알려진 15대의 차들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테스트해본 결과 유로6기준에 부합하는 차량은 단 1대에 불과했고 다른 2대는 오히려 유로5도 겨우 통과하는 수준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줬다.

이럼에도 정부는 다음달부터 도입될 유로6기준만 믿고 디젤차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의 악영향은 무시한 채 디젤택시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택시업계가 주장하는 연비 절감문제나 연료다변화 정책도 좋지만 택시와 같은 거리를 걸어다닐 국민들의 건강도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현재 생산되는 디젤차들은 대부분 환경적으로 기준미달 차들이 많은데다가 설령 기준에 부합하는 차가 있다 하더라도 운전자들이 값비싼 매연저감장치를 잘 유지할지 의문이 든다.

현재 추진중인 디젤택시 정책에는 마땅한 환경규제나 정책이 전제에 깔려있지 않다. 눈앞의 이익만 좇는다면 디젤택시가 좋은 방안일 수 있겠지만 향후 디젤택시가 많아졌을 시 발생할 환경문제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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