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올해 폭염기간에는 수차례에 걸쳐 요란한 벨소리와 함께 ‘폭염특보 발령’이라는 문자메시지가 수신됐다.
바로 국민안전처에서 태풍이나 홍수, 폭설, 지진 등 각종 재난 발생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보내는 긴급 재난 문자메시지이다.

특히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메르스 예방수칙’ 메시지를 발송해 대다수 국민들에게 제대로 각인을 시켰다. 일부에서는 다 아는 이야기를 가지고 유난을 떤다는 조롱이 나오기도 했었지만 말이다.

국민안전처는 이번 폭염기간에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주변 노약자 돌보기 등 안전사고 유의를 당부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를 두고 또 유난을 떤다고 말하는 이도 주변에 있었는데 적어도 달동네 쪽방촌 등 저소득층에게 만큼은 꼭 필요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에어컨은 커녕 전기요금을 아끼려 선풍기도 마음대로 못트는 에너지빈곤층이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폭염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는 에너지복지정책이 마련돼 있는데도 그 사실을 모르고 지내는 가구가 대부분 이라는 것이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 빈곤층의 78%가 에너지복지정책인 단전유예 및 전류제한 장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82%는 이 정책을 인지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을 내지 못하는 가구에게 전기를 완전히 끊지 않고 최소량을 공급하는 단전유예정책이나 정부와 지자체가 실시하고 있는 무더위 쉼터 같은 여름철 폭염을 대비한 정책들이 있는데도 말이다.

이번 폭염기간에 저소득층 만큼은 단순히 조심하라는 내용의 메시지 보다는 간단하지만 실용적인 방법까지 함께 소개해준다면 얼마나 더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국민안전처과 이동통신사의 협의에 따라 전국적인 메시지망을 갖춘 좋은 제도를 더욱 알차게 활용한다면 적어도 ‘유난을 떤다’는 이야기는 쏙 들어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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