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최근 보일러 특판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제품가격을 놓고 보일러사들의 신경전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나 교체 수요 등 대형 구매처를 잡아야 하는 특판 시장의 특성상 수익창출 보다는 점유율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난 수 년간 건설시장 불황으로 신규 시장 창출이 어려웠던 제조사 입장에서는 건설사 입찰 과정에서 제품 가격이 크게 낮아져도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보일러사 관계자는 “가격 경쟁을 하지 않던 메이저급 보일러 업체 조차 특판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원가이하의 가격을 제시하는 바람에 하위 업체들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B보일러사 관계자는 “특판시장 경쟁은 마이너급 제조사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이제는 메이저급 보일러사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저가양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팔아도 별 소득이 없는 특판시장의 저가경쟁의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대리점의 유지보수를 통한 이익 발생을 목적으로 하는 꼼수가 들어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보일러 업계의 경영 실적은 생산 대수는 늘었지만 매출은 그리 좋지 못했는데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둡다.

수입산 보일러가 내수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낮은 가격에 고품질의 제품을 선호한다.
C사 보일러 임원은 간담회 자리에서 “보일러 가격이 핸드폰 가격보다 저렴해 크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저평가를 스스로 자처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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