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가스 안전 사고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스안전공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발생한 가스안전사고는 264건을 기록했는데 이후 6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는 120건으로 줄었다.
전체 가스사고 중 70%를 차지하는 LPG사고 역시 2008년에 146건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는 86건까지 떨어졌다.

가스안전사고가 감소하니 인명이나 재산 피해도 덩달아 줄고 있다.
2008년에는 가스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276명에 달했는데 지난해에는 150명으로 감소했다.

국내 가스소비량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8%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가스사고 감소 추세는 실제 통계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잘 알려진 것 처럼 가스는 폭발성이 높아 사고 발생시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994년에 발생한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나 1995년 4월 발생한 대구 지하철 폭발 사고 등은 가스 안전 사고의 위험성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도시가스 도로 굴착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 사고 등은 제도적 보완으로 막을 수 있다지만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가정내 도시가스 사용이나 휴대용 부탄가스 등과 관련한 사고는 인력이나 제도로 차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사용자의 취급 부주의나 신변을 비관해 가스를 활용하는 고의적인 폭발 사고까지 행정력이쫒아 다니며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스 안전 사고가 꾸준히 감소하는데는 바로 사용자와의 근접거리까지 행정력이 다가 서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정부와 가스안전공사가 추진중인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이다.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서민층 LPG 사용 가구를 대상으로 고의 훼손이나 노후화로 폭발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고무배관을 금속배관으로 무상으로 바꿔주고 타이머콕(타이머 내장 전자식 가스차단기), 마이콤미터(다기능 가스안전 계량기) 등을 보급하고 있다.

도시가스 집단 공급 시스템과 유사한 LPG소형저장탱크 보급과 마을단위 배관망 사업을 통해 사고 위험성도 크게 줄이고 있다.

LPG 용기에 RFID를 부착해 제작·판매·검사 등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입력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것도 용기 사용 주체를 효과적으로 파악하고 노후 용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사고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중 하나다.

하지만 가스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재정 부족 등의 이유로 포기되는 사례가 눈에 띄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경기도에서 추진중인 타이머콕 보급 사업인데 관내에 매년 1만개씩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은 상당수 지자체에서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이 중단됐거나 지지부진한 상태이고 아예 사업 예산 자체가 확보되지 않은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회자되는 말 중 하나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표현이다.

다양한 행정적 지원과 관심, 사용자들의 안전 의식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가스안전사고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안심하고 무관심할 상황은 아니다.
보이지 않고 폭발성이 높은 가스는 언제든 괴물로 변해 대형 사고를 유발하고 시민들의 인명과 재산을 빼앗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스안전사고가 감소 추세로 전환되고 있는 현 시점이 선진형 가스 안전 관리 시스템을 더 강화하도록 정부와 지자체, 가스 사용자의 관심이 더욱 높아져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