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대성히트펌프 유지석 이사]
우후죽순 업체 난립, 과장 홍보*사후관리 미흡 부작용 겪어

▲ 대성히트펌프 유지석 이사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 기술 한계 극복, 한전도 심야전기 대체 설치 지원*보급 확대 길 열려-

세계 냉난방공조 시장의 규모는 연간 13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히트펌프 시장 규모는 20조원 규모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 국내에서도 이 시장을 겨냥해 신기술을 활용한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제조업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공기열 히트펌프 시장은 좀처럼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다.

‘공기열 히트펌트’란 대기로부터 공기 열원을 흡수해 난방, 온수공급 및 냉방의 고효율 열원을 이송하는 장치다.

공기열 히프펌프는 자연 에너지를 이용하는 만큼 이산화탄소 저감 등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초기 시장 대응 실패와 표준 기준 정립이 되어 있지 않아 정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기열 히트펌프 생산 업체중 한 곳인 대성히트펌프 유지석 이사를 통해 관련 시장의 문제점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공기열히트펌프 초기시장, 과도한 영업이 문제

공기열을 활용한 히트펌프는 한때 내수 시장에서 상당한 속도로 확산된 바 있다.

하지만 보급 속도 만큼 빠르게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데 대성히트펌프 유지석 이사는 초기 영업 과정에서 성급한 시장 접근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지석 이사는 “제품 생산사들이 초기 영업 과정에서 공기열 히트펌프가 냉난방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영업을 했던 것이 사실인데 실제로는 동절기에 열량 부족과 가동이 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와 같이 동절기에 영하 10~20℃까지 떨어지는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체 무리하게 제조 또는 수입 공급하는 과정에서 제품의 한계가 드러났고 사후관리 또한 미흡했다는 것.

때문에 당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공기열 히트펌프에 매우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유 이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공기열 히트펌프 기술이 점차 발달하고 영하 15℃이하의 한랭지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시장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고 있다.

상가, 사우나, 빌딩 등 공기열 히트펌프의 적용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특히 한국전력에서 지난해 8월 심야전기보일러 대체용으로 공기열 히트펌프를 적용하게 되면서 일반 가정에도 난방용으로 보급되는 등 시장 영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지석 이사는 “한국전력에서 심야전기 난방을 하는 가정에 설치지원금까지 주면서 사업을 독려하는 이유는 이원압축 방식의 공기열 히트펌프가 기존의 심야전기보일러 대비 2.5배의 효과를 낼 뿐만 아니라, 낮은 심야전기 요금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손실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고 말했다.

◆ 점점 커져가는 공기열 히트펌프 시장, 표준정립 필요해

기존의 히트펌프는 50℃ 정도의 온수를 만드는 것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열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80℃ 이상 또는 스팀을 만드는 히트펌프까지 점차 그 사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유지석 이사는 이에 발맞춰 가려면 국내 히트펌프 시장도 표준 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유 이사는 “세계 각 국과의 FTA체결로 무역장벽이 무너지고 자율경제 체제에서 기술력을 높이면서 산업을 육성하려면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정 용량까지는 KS 기준을 마련해 제도를 시행하고 점차 그 효율관리 기준을 높여 안정된 제품이 소비자에게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도 20kW급의 경우에도 KS규격이 제정은 되어 있지만 심사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시행은 못하고 있어 KS 대상범위를 상향조정하고 이후 제도의 시행도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지석 이사는 “세계 시장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자는 명분 아래 아래 에너지소비가 큰 겨울철과 여름철 냉난방 시장에 주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공기열 히트펌프는 지열처럼 까다로운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기술력과 정부 지원만 받쳐주면 지구온난화 대응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떠오르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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