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얼마전 만난 수도권 지역의 모 도시가스사 영업팀 과장은 8년 넘게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고 했다.

실적 압박에 따른 불안감과 상사 눈치보기. 입사한지 15년만에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들이라고 한다.
그동안 아무리 힘들었어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한숨을 푹 쉰다.
그도 그럴 것이 수요정체 현상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고, 이를 대비해 추진해 왔던 신 사업들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에서 못벗어 났기 때문이다.

도시가스업계는 2000대 중반을 기점으로 각 회사마다 신 사업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 그동안 가스와 밀접한 가스냉방, 연료전지, 자가열병합발전, CNG 사업부터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에너지와 전혀 다른 제3의 업종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대다수가 아직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용 수요의 이탈도 심각하다. 모 도시가스사의 경우 수요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던 모 업체가 벙커C유로 연료를 갈아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수요정체는 전혀 새로운 패턴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며 원점에서 새로운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서두에 언급한 모 도시가스사의 분위기를 기자가 느낀 대로 표현해 보면다면 ‘안되면 될 때까지’일 듯 싶다. 최근에 소위 윗선에서 직원들을 닦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다 보니 의욕은 떨어지고 분위기는 더 침울해지는 것이 아닐까.

그 윗선에서도 이러한 성과주의는 결국 단기처방에 그친다는 것을 모르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워낙 매출실적이 곤두박질 치다보니 응급처방이라도 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가 없었을 게다.

누구나 아는 격언 중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다. 비록 한 박자 늦더라도 저 성장 시대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냉철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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