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김성은 기자] 산업부가 석유일반판매소의 거래상황 주간보고를 계획 중인 가운데 판매소들의 반발이 거세다.

판매소 운영업자들은 주간 보고가 힘든 가장 큰 이유로 영업 환경의 영세함을 들고 있다.
판매소는 대부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동절기에 집중된 6개월 정도 영업을 하며 45% 정도가 월평균 수입이 100만원이 안 되는 영세한 업체들로 알려져 있다.
영업을 하지 않는 나머지 반년은 택배업계나 건설현장에서 일을 해야 생활이 유지될 정도로 어려우며 매년 300~400여 곳이 휴업, 300여 곳이 완전 폐업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주간보고를 위해 필요한 PC설비 자체가 없는 판매소가 많은 건 물론이고 월간보고 자체도 힘들어 협회에 전화해 물량보고를 하는 곳들도 많은 현실에서 주간보고 전환은 말이 안 된다고 불평하는 판매소 사업자들이 많다.

한 판매소 사업자는 “판매소에서 가짜석유 판매를 하는 사람들은 3~6개월 정도 사업장을 임대해 불법행위를 저지르다 판매소 자체를 버리고 도망치는 사람이 많다”면서 “가짜석유로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에겐 과태료가 그리 부담되지 않겠지만 거래상황 보고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업자들만 과태료 폭탄을 맞을 것”이라며 선의의 피해자가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정부는 탈세와 가짜석유제품 유통 및 판매를 근절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주유소 사업자들의 거래상황 보고를 월간에서 주간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 정책에 대해 찬반양론이 아직도 분분한 상황에서, 판매소까지 주간보고를 확대시키고 싶다면 무턱대고 정책을 발표하기보다는 판매소 사업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접점을 찾아가는 게 옳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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