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정유화학기업 최초 1조원대 돌파

가스공-매출 9조에 3200억원 벌어 들여

주주배당도 푸짐, 올해 투자도 확대

석유와 가스업계의 대표기업들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정유기업인 SK(주)(대표 신헌철)은 지난해 17조3천9백97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중 1조6천4백48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화학기업이 순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SK가 처음이다.

정유업계 순익규모의 신기원을 연 SK는 그 배경을 해외사업 강화에서 찾고 있다.

SK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사업과 전략적인 투자를 강화한 결과 해외 매출이 대폭 증가해 총 수출액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45%에 달하는 7조9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고유가로 지난해 내수시장의 석유소비가 크게 위축됐지만 SK는 오히려 해외 사업을 강화했고 그 결과 중국수출의 경우 그 전년에 비해 석유사업은 3배, 화학과 윤활유사업은 2배 가량 증가해 이곳에서 거둔 매출만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 섰다.

국내 정유사중 거의 유일하게 해외석유개발사업을 적극 추진중인 SK는 지난 한해동안 베트남과 페루, 리비아 등의 광구에서 생산된 원유로 2천7백57억원의 매출과 1천9백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결국 SK는 단순히 원유를 정제해 내수시장에 공급하는 회사에서 탈피해 수출과 해외유전개발 등 에너지종합기업으로 적극 변신하려고 노력한 결과 사상 최대규모의 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가스공사(사장 오강현)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실현했다.

지난해 가스공사는 전년대비 22.7%가 증가한 9조1천5백13억원의 매출과 12.1%가 늘어난 3천2백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판매량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천연가스 판매량은 발전용 수요 급증으로 전년 대비 2백87만톤 증가한 2천1백32만톤을 나타냈다.

도시가스용은 4분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4.4% 증가한 1천2백50만톤으로 마감됐고 발전용은 연중 지속적인 수요강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36.3% 증가한 8백82만톤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각각 최대 규모의 이익규모를 실현한 이들 기업의 배당 역시 푸짐하다.

SK는 주주배당금을 액면가 기준 36%의 배당률에 달하는 주당 1천8백원으로 책정한 상태다.

그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가스공사 역시 1주당 1천6백50원씩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SK는 올해 해외 유전과 가스전개발사업을 강화하고 환경관련투자와 화학사업설비 증설 등을 위해 지난해 대비 74%가 증가한 7천5백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 역시 올해는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정하고, 가스공사의 성장잠재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주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배당정책을 펴 나갈 계획이다.

또 올해 천연가스 판매물량은 도시가스용 1천3백66만톤, 발전용 7백94만톤 등 총 2천1백60만톤 수준의 천연가스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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