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강동구청 청소행정과 정인화 장비시설팀장]
‘폐유지 수거-재활용-바이오디젤 사용’ 순환구조 만들 것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서울시는 관내 3곳의 바이오디젤 혼합유 전용 주유소를 건설, 운영해왔다.

신재생에너지의 한 종류인 바이오디젤의 보급 확대를 통해 대기질 개선 등을 꾀한다는 목표였는데 서울 성동구 에코스테이션, 강동구 강동자원순환센터내 BD20 주유소,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내 BD20 주유소 등 3곳을 건설, 가동해 관내 화물 청소차량 연료를 공급해온 것.

BD20은 경유 80%에 바이오디젤 20%를 혼합한 경유 제품을 말한다.

하지만 바이오디젤 혼합유의 경제성 하락, CNG 등 타 환경친화연료 차량의 보급 확대 정책 등으로 현재는 강동구가 운영하는 BD20 주유소만 운영 중이다.

현재 가동중인 바이오디젤 혼합유 주유소는 강동구청내 BD20주유소가 유일한 셈인데 강동구청 청소행정과 정인화 장비시설팀장을 만나 바이오디젤 사업에 관해 들어 봤다.

 

▲ 현재 서울에 있는 BD20 주유소는 강동구청 소속 주유소 한 곳 뿐인데, 현재 이곳의 운영 상황은 어떠한지

-강동구청은 지난 2006년 12월 BD20 차량 1대로 바이오디젤 혼합유 보급 사업을 시작했고, 2008년도부터 폐식용유를 수거해 바이오디젤로 만드는 사업을 진행했다.

바이오디젤 혼합유를 사용하는 차량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대상 차량을 조금씩 늘려 현재 20대 이상의 관용 청소차량이 BD20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강동구청은 BD20을 전용 판매하는 주유소도 지난 2010년 3월 말 강동자원순환센터 안에 설치했는데 현재도 청소차량들이 이용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구매는 1년에 한 차례 입찰 과정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에코솔루션과 계약을 맺은 상태다.

 

▲ 서울시는 강동구 BD20 전용 주유소를 비롯해 총 3곳을 운영했는데 현재는 강동구를 제외한 나머지 2곳의 운영을 중단했다. 어떤 이유라고 생각하는지.

 - 서울시 차원에서도 여러 정황을 고려해 BD20 주유소 운영을 중단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를 옳다 그르다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부가 바이오디젤에 대해 면세 혜택을 중단하면서 바이오디젤 혼합유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서울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

현재 강동구에서 공급하는 BD20 연료의 가격은 일반 경유 가격의 98.5% 수준이다.

오히려 저렴한 것이다.

강동구에 바이오디젤을 공급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BD20 보급으로 큰 이익을 창출한다기 보다는 바이오디젤 사업 홍보 차원에서 협조를 해주고 있다.

BD20 주유소가 3곳에 불과하다는 한계를 감안해 서울시는 관내 대형 차량들의 주유 편의를 위해 각 자치구에 1000리터 미만인 소형 규모의 BD20 전용 저장시설으로 설치한 바 있다.

이들 시설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저장시설 용량이 적어 한 번 주유시 대량 급유가 필요하는 대형차량의 특성상 BD20 공급이나 주유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인데 현재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대형 트럭들은 민간업체가 하청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고 관용 차량중 대형차라고 해봐야 노면 청소차량, 음식물 쓰레기 수거 차량 정도에 불과하다.

현 규모의 저장시설을 통해서도 충분히 관용차량에 바이오디젤 혼합유를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서울시 차원에서는 바이오디젤 보급 사업을 중단했고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폐식용유 등 폐자원을 수거하고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디젤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이오디젤 보급 사업은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들이 위치한 각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보급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강동구청은 이제까지의 보급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바이오디젤 혼합유 관련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 현재 정유사에서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는 경유에는 바이오디젤이 의무적으로 2%로 혼합되고 있다. 다만 고농도 바이오디젤 혼합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자동차 엔진이나 각종 부품에 미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지.

 - 일부 자동차 생산업체에서는 여전히 경유에 5% 이상이 섞인 바이오디젤 혼합유를 사용할 경우 차량 고장시 애프터서비스를 해주지 않는다고 선언하기는 했지만 바이오디젤 차량을 쓰는 사용자가 많아지면 그들도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BD20 이상의 바이오디젤 혼합유를 이용한 차량을 운행하는 곳이 많지만 그들은 차량에 문제가 생길 때 애프터서비스를 받고 있다.

 

 ◆“경유 속 BD 혼합, 소비자에게 적극 홍보해야”

 

▲ BD5(경유 95% +바이오디젤 5%) 혼합률 상향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 현재 일선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는 BD5라고 불려지지만 실제 바이오디젤 혼합률은 2% 정도로 엄밀히 말하면 BD5가 아닌 BD2이다.

바이오디젤 혼합률이 좀 더 일찍 상향 조정돼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중앙 정부가 RFS(신재생연료혼합의무화제도)를 도입해 혼합률 상향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 미국 시카고를 방문했을 때 한 주유소에서 바이오디젤을 5%에서 20%까지 혼합, 공급한다고 명시한 안내문을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식으로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섞는다는 것을 알리고,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바이오디젤 혼합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 현재 바이오디젤 및 친환경 연료 사용을 위해 강동구청이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 강동구청과 협약을 맺고 바이오디젤을 수거 중인 학교가 총 6곳이며, 내년에는 협약 학교를 더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

협약을 맺은 학교의 학생들은 바이오디젤 공장 견학 및 전문가 특강 행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또한 서울시의 전기차 협약에 따라 이달 안에 강동구청에 두 대의 전기트럭이 들어오게 된다.

이중 한 대는 바이오디젤 원료로 사용되는 폐식용유를 수거하는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강동구청에서는 바이오디젤 농장 체험 행사도 매해 개최 중이다.

더불어 종교 및 환경 단체들과도 지속적인 교류를 하는 중이다.

강동구청은 단순히 폐식용유를 모은다 또는 바이오디젤을 사용한다라는 차원보다는 ‘폐식용유수거-재활용-사용’이라는 순환구조를 만들어서 시민환경단체, 전문연구기관, 바이오디젤 업계가 어우러진 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환경 보호 및 자원 순환을 위해 바이오디젤 사업을 계속할 것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