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친환경교통과 유광모 주무관]
보급 여건 변화로 문닫은 BD20주유소 재영업은 무리
전기차 운행, 매연저감장치 부착 등 친환경 사업 전개

▲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친환경교통과 유광모 주무관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서울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이오디젤 혼합유 전용 주유소를 운영중이다.

서울 성동구 에코스테이션, 강동구 강동자원순환센터내 BD20 주유소,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내 BD20 주유소 등 3곳을 건설, 가동하며 관내 화물 청소차량 연료 주유 공간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바이오디젤에 대한 면세 혜택 폐지 등의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CNG 등 타 친환경차량 활용도를 높이면서 3곳의 바이오디젤 혼합유 전용 주유소중 2곳은 폐쇄된 상태고 나머지 한 곳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친환경교통과 유광모 주무관은 경유에 섞이는 바이오디젤의 혼합률은 5%까지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높이기 위한 RFS(신재생연료혼합의무화제도) 정책에도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20% 섞는 BD20은 청소차량이 CNG차량으로 계속 교체되면서 주유 대상 차량이 대폭 감소됐고 연료분사방식의 엔진기술 발달, 바이오디젤 가격 상승, 정부의 연료정책 전환 등으로 보급여건이 급속히 변화되면서 영업을 중단한 두 곳의 BD20 주유소의 문을 다시 여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현재 서울에 있는 BD20 주유소 현황이 궁금하다.

- 서울에 BD20주유소 3개소가 있었지만 현재는 강동구청이 관리하는 주유소만 유지되고 송정동 차량정비센터 인근의 에코스테이션, 서울 지역 외 인천시에 소재한 수도권매립지 주유소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운영을 중단하고 현재는 폐쇄된 상태다.

 

▲ BD20 주유소운영을 중단한 이유는.

- 당초 서울시가 BD20 보급 사업을 벌인 배경은 지난 2007년 이후 고유가가 지속됐고 자동차 에너지원 다양화 및 배출가스 저감 등 대기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청소차량을 주 대상으로 바이오디젤 혼합유를 보급하게 됐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2011년 12월 31일부로 BD20 보급근거인 ‘이용 및 보급확대 연료의 인정에 관한 고시’를 개정하면서 리터당 528.75원의 교통세 면세 제도가 종료됐고 바이오디젤 혼합유 가격이 경유 보다 높은 현상이 발생했다.

그동안 제품을 공급해오던 바이오디젤 생산 업체에서 면세 이전의 가격으로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BD20 주유소 가동이 어려워지게 됐다.

 

▲ 서울시의 BD20 확대 보급 정책이 수정된 결정적인 배경은 무엇인지.

- 바이오디젤은 생활환경에서 발생되는 식용유, 삼겹살기름 등 폐유를 정제해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이를 활용해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바이오디젤 산업은 지난 2007년 9월에 재정경제부, 농림부, 산업자원부, 환경부, 건설교통부 등 5개 중앙 정부기관 합동으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바이오디젤 중장기 보급계획이 의결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게 됐다.

당시 보급 계획에서는 바이오디젤 보급 활성화를 위해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20%까지 섞자는 제의가 국가적 차원에서 있었고 서울시도 이를 따라 지난 2007년부터 BD20 전용 주유소 3곳을 만들어 선도적으로 보급했다.

하지만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약 5년간 BD20을 사용하면서 동절기 연료 응고와 백화현상, 연료필터 막힘으로 시동불량이나 운행 중 차량정지, 출력부족 등 청소차량 운전자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BD20 주유소와 먼 거리에 있는 구청을 위해 각 구청 차고지에 1000리터 미만의 소형 기름 탱크를 설치했지만 대형 청소차가 한 번에 넣게 되는 기름의 양이 450리터 정도로 두 대 분량의 기름을 주유하면 바이오디젤 공급업체가 또 새로운 기름을 넣어줘야 하는 번거로움과 바이오디젤이 적기에 공급이 되지 않는 등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커먼레일 엔진을 장착한 경유 자동차에 BD20을 넣는 경우 차량에 문제가 발생해도 자동차 제작사에서 애프터서비스를 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차량 관리자들의 불만도 있었다.

결국 서울시에서는 일련의 급속한 보급여건 변화와 함께 자치구 의견을 수렴한 결과 BD20 주유소 관리 인건비 등의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어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 BD5 혼합률 상향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 바이오디젤 혼합으로 발생하는 차량 문제는 경유에 바이오디젤이 많이 섞였을 때의 일이고 서울시는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5% 섞는 BD5 정책에는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 환경보호 차원은 물론 바이오디젤 원료가 되는 삼겹살 기름, 폐식용유 등의 수거 체계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자원의 재활용 측면에서도 바이오디젤 혼합률 향상은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 현재 바이오디젤 및 친환경 연료 사용을 위해 서울시가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또한 친환경 연료와 관련해 중앙정부에 건의할 내용이 있다면.

- 최근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친환경자동차인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차량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고 향후에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가 현저히 저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유 자동차와 관련해서는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의무 혼합하여 사용해야 하며, 그 비율을 현재 2%에서 5%까지 단계적 상향조정토록 서울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했고 RFS제도 시행시 반영하겠다는 정부의 답변을 받았다.

현재 서울시는 전기택시 10대를 시범운행하고 택배차 등에 전기차를 시범 보급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으며, 건설기계 엔진교체사업, 삼원촉매장치, 매연저감장치 부착 등 다각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친환경연료 보급 이외에도 개인의 운전습관을 교정하는 친환경·경제운전(Eco Driving)의 효과가 매우 높아 온·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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