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제조 및 유통사들의 마케팅 활동이 가열되고 있다. 각종 셰일행사부터 자체브랜드(PL) 상품까지 가스레인지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한 구애작전도 각양각색이다.

전기레인지는 2006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해 아직까지 대중화됐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요금과 안전성과 편리성을 강조한 홍보활동이 먹혀들며 보급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
지나치면 독이 된다고 했건만 최근 전기레인지 판매업자들의 과한 욕심이 화를 불렀다. 경쟁대상인 가스레인지를 깎아 내리는 근거없는 자료들을 온라인에 배포해 논란이 된 것이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보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일부 방송과 인터넷 매체, 블로그 등에 퍼져나간 내용을 살펴보면 가스레인지를 1시간 사용하게 되면 자동차 2대량의 매연 발생과 같고, 담배를 70개 피우는 것과 같다는 등 상당히 자극적인 글들이 담겨 있다. 또한 선진국에서는 가정용 가스레인지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등 터무니 없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제대로된 출처나 근거도 없는 자료들이 급속도로 퍼지자 도시가스사와 에너지기기업계에서는 공인기관에 실험을 맡겨 가스레인지 사용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실험 결과를 얻어냈고 이를 대대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25평의 실내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2구 가스레인지를 최대화력으로 1시간 지속 사용했을 경우 일산화탄소 농도가 최대 35.8ppm(대기중 일산화탄소 허용 농도 : 50ppm)으로 일산화탄소 유해성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스업계에서는 이 같은 허위사실 유포가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할 것이라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발표 후 한달이 지난 현재 다행히도 가스레인지 유해성과 관련된 자료들은 삭제되고 있거나 유포도 급속히 줄어들었다.

이번 사태는 일단락 된듯하나 아직도 전기레인지 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건강에 무해하다거나 안전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악의적 루머를 통한 노이즈 마케팅이 단기간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그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전기레인지 업계는 이제서야 성장세에 접어드는 업종이다. 중소업체라 할지라도 당장의 이득을 얻기 위한 비방보다는 ‘공정한 경쟁’이 생존전략의 우선순위에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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