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2차 에너지기본계획이 확정 발표됐다. 에기본은 모든 국가적 에너지 계획들의 기본 바탕이 되는 최상위 개념으로써 그 중요성을 감안하면 확정안을 일반 국민들에게 자세히 알릴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날 티비 뉴스에서는 2차 에기본에 관한 내용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티비 뉴스 시청률이 가장 높은 저녁 8시나 9시 뉴스에서는 대부분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만 나올 뿐, 심지어 해외토픽까지도 나왔는데 에기본에 관한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가만히 보면 티비나 일간지 등 중앙 언론에서 나오는 에너지 관련 뉴스는 이슈 중심의 스팟성이 대부분이다. 원전 비리, 밀양 송전탑,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 눈길을 끌만한 이슈가 있을 때만 집중 부각해서 보도하고 에너지기본계획처럼 정작 중요한 정책 분야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도 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일반인들이 중앙 언론을 통해 접하는 에너지 뉴스들은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에너지 전문기자로서 가장 안타까움이 느껴질 때는 왜곡된 내용이 보도될 때이다.

예를 들면 지난해 말쯤에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면서 덩달아 가스공사의 도매요금이 많은 중앙 언론에서 다뤄졌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가스공사가 천연가스를 터무니 없이 비싼 값에 수입해 국내요금이 미국보다 3배 이상 비싸다는 보도가 많았다.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한국은 천연가스를 99% 수입하는 나라이고, 미국은 세계에서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어떻게 이 두 나라의 가스요금을 비교할 수 있겠는가. 비교를 하려면 한국과 처지가 같은 일본이나 대만과 해야 하는데 이들 나라와의 비교는 전혀 없었다.

따지고 보면 에너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중앙 언론에서 에너지 분야가 지속적으로 조명된다면 왜곡되는 내용도 없을 것이다.

국민들이 에너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올바른 지식을 전달 받을 수 있도록 대국민 에너지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다. 에너지 업계 행사도 그들만의 행사가 아닌 일반 국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쪽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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