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역·정수센터 등 공공시설 활용
OCI·한화큐셀 등 참여, 연간 2220MWh 생산

서울시는 시내 공공시설의 옥상과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 5곳이 15일부터 일제히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규모는 축구장 4개를 합친 총 2만9806㎡ 면적에 1.9MW 발전용량으로 여기서 생산되는 연간 2220MWh의 전기는 서울지역 580여 가구(4인 기준)가 일년 내내 쓸 수 있는 전기량이다.

발전소 5곳은 ▲광암아리수정수센터(경기도 하남시-의정부시) ▲도봉차량기지 검수고 ▲구의역 ▲건대입구역(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각각 사용되지 않던 지붕을 이용해 설치됐다.

서울시가 유휴공간으로 남아있는 지붕과 옥상을 임대해주고 민간이 100% 자본을 투자해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시는 재정 투입 없이 친환경 에너지 생산량을 늘리면서 연간 4800만원의 임대수익까지 얻게 된다.

투자에 참여한 민간 사업자는 OCI(주), 한화큐셀코리아(주), 사단법인 에너지 나눔과 평화로, 서울시와 지난 2012년 업무협약(MOU)을 맺고 총 50억원의 건설비를 부담했다. 민간사업자는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며 전기는 한전의 송전시설을 거쳐 인근 수용가에 공급된다.

이로써 서울시내 공공시설 유휴공간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는 총 8곳(총 8.8MW 규모)으로 늘어나 서울지역 2680가구(4인 기준)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기사용량을 얻게 된다. 기존 3곳은 암사아리수정수센터,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수서차량기지로 지난해부터 가동중이다.

총 전력 생산량은 연간 1만280MWh로 석유 약 2500톤을 연소시켜야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생산되는 친환경에너지를 통해 연간 약 464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서울시는 ‘원전 하나 줄이기’의 일환으로 태양광 발전을 획기적으로 늘려 서울을 햇빛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특히 타 지역에 비해 일조시간이 부족하고 공사비 단가도 높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 등의 이유로 그간 태양광 발전소 확대에 걸림돌이 됐던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50kW 이하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에게 설치비의 60% 이내에 한해 저금리(1.75%)로 융자 지원을 하고 있고, 50kW 이하 서울 소재 소형 태양광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는 1kWh 당 50원씩 5년간 보조금을 지원하는 ‘서울형 발전차액 지원’도 실시 중이다.

서울시 김용복 기후변화정책관은 “서울시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겨울과 여름철, 매년 심각한 전력난으로 인한 예비전력 부족을 해소하겠다”며 “친환경 태양광 발전소를 서울시내 유휴공간에 지속적으로 건설해 전력자립률을 높이고 서울시와 민간사업자 모두가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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