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대형 이어 가정용까지 보급 확대
793세대 선정, 총 교체비용 중 5000만원 지원

서울시는 건물난방 부문의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중대형 보일러에 대한 저녹스버너 보급 뿐만 아니라 대수가 많은 가정용 보일러까지 친환경보일러로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친환경 보일러란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명명한 보일러로 질소산화물 배출 농도와 에너지 효율이 모두 1등급인 보일러를 말하며, 일반 보일러에 비해 콘덴싱 부품(열교환기)이 추가돼 열효율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응축수 발생에 따른 응축수 배출배관이 설치될 수 있는 구조에 한해서 설치가 가능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에 보급된 가정용 보일러 약 360만대 중 매년 10%의 수량이 교체되는 보일러를 열효율이 높은 친환경 보일러(콘덴싱)로 바꾸면 연간 10%의 난방비와 호흡기 질환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70%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는 현재 중소사업장, 아파트 등에 설치된 중대형 보일러(0.4톤/hr 이상)에 대해서는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2008년부터 보일러 용량에 따라 1대당 420만원에서 최대 21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여 저녹스버너로 교체하고 있다.

특히 가정용 보일러의 친환경 보일러 보급 활성화를 위해 보일러 설치 관련 기관(업체)에 친환경 보일러의 보급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알리고 자발적인 참여 유도를 추진하고 있으며, SH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의 교체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SH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의 교체대상 노후보일러(1750세대) 중 친환경보일러 설치가 가능한 793세대를 선정해 친환경보일러 교체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2012년도 정부합동평가 재정인센티브(특별교부세)를 사용해 친환경보일러 설치비 총 4억9000만원 중 일반보일러에 비해 친환경보일러 설치에 따른 추가소요액 중 일부(5000만원)를 서울시에서 SH공사에 지원하는 형식으로 올해 11월말까지 친환경보일러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SH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임대아파트 중 올해 보일러 교체대상인 1750세대에 대해 친환경보일러 설치대상을 실사한 결과 793세대(관악벽산블루밍)를 선정했다.

그동안 시는 친환경보일러에 대한 기준을 자체적으로 설정하고 보일러업체 및 검증기관과 업무협약(MOU) 체결로 친환경보일러 생산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2012년 11월 보일러회사 및 검증기관과 친환경보일러 보급 활성화를 위해 경동나비엔, 린나이코리아, 귀뚜라미, 대성 등 보일러 회사와 가스안전공사, 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 친환경보일러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올해에만 서울시내에서 친환경보일러가 1만1000여대 보급됐으며(9월말 기준), 이를 통해 질소산화물을 21톤 저감(양천자원회수시설 배출량의 1/2)하고 연료도 연간 LNG 124만㎥를 절약(약 12억원)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시는 친환경보일러 보급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는 일반 가정의 친환경보일러 교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보일러 관리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중앙부처(환경부)와 협의 중에 있다.

아울러 보일러에 대한 환경인증마크 기준을 서울시 친환경보일러 기준으로 변경토록 중앙부처에 건의한 결과 올해 10월말부터는 환경인증마크를 부착한 보일러는 친환경보일러로 시민들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강희은 기후대기과장은 “친환경보일러 초기 구입비용은 일반보일러에 비해 20만원 정도 높은 편이나 설치 후 2년이면 연료비 절약액 만으로도 그 차액을 회수할 수 있다”며 “시민들이 건물 신축시나 보일러 교체시에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친환경보일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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