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기 분야에서 신제품이 출시되기 위해선 수년간의 연구․기술개발과 품질검사, 마케팅 기획 등 결고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기 마련이다. 특히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선 더 많은 인고의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

최근 경동나비엔은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가정용 절기발전 보일러’를 개발하고 新 시장 개척에 나섰다.

세계에서 네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가정용 전기발전 보일러는 스털링엔진과 콘덴싱보일러를 결합해 전기, 온수, 난방에너지를 동시에 생산하는 가정용 초소형 열병합 시스템이다.

지난 12일 경동나비엔 쇼케이스에 참석한 미래창조과학부 이창한 기획조정실장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만이 국경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며 “경동나비엔의 이 같은 기술이 창조경제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국내시장에서 성패여부는 역시 가격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경동나비엔이 내부적으로 책정한 가격은 1320만원. 때문에 1kW를 생산하기 위해 천만원이 넘는 기기를 구입할 가정이 얼마나 있을까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이 많다.

업계에서는 결국 정부지원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경동나비엔은 1만대의 양산체제를 갖추면 가격을 500만원때까지 낮출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그전까지 정부 보조금은 필수적이라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가정용 전기발전 보일러와 동일한 용량과 기능을 수행하는 가정용 연료전지의 경우 대당 가격이 5000만원이 넘었지만 정부 보조금을 통해 1000만원대로 낮춘 바 있다. 현재 경동나비엔은 가정용 연료전지 수준의 지원을 정부에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용 전기발전 보일러는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냉장고, 전등 5~6개, 컴퓨터, TV 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상업용이 개발되면 평소 전력 및 난방을 공급하고 정전시 비상발전 역할을 할 수 있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전력난 속에서 이 같은 녹색에너지기기의 등장은 전력수요를 줄이기 위한 해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향후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책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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