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펠릿도 에너지 자립 포기해야 하나?
우드펠릿도 에너지 자립 포기해야 하나?
  • 김신 기자
  • 승인 2013.10.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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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원의 재활용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에 힘입어 우드펠릿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우드펠릿 보일러 보급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고 지자체에서는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설치를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연료가 되는 펠릿이 부족하다. 그래서 수입산 펠릿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펠릿협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우드펠릿 국내 소비량이 급증해 2009년 1만8216톤에서 지난해는 17만4068톤 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중 국내 생산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펠릿 소비량이 1만8000여톤에 그쳤던 2009년에 우드펠릿 국내 생산량은 8527톤에 불과했는데 한해 17만여톤이 소비된 지난해는 5만여 톤 생산에 그치면서 수입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열대 우림 지역인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된 펠릿은 물론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것 보다 가격이 4배 이상 비싼 유럽산 펠릿까지 수입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드펠릿은 고유가 시대 농어촌 등의 난방비를 절감하고 청정연료 사용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여 기후변화 협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보급되는 신재생에너지중 하나다.

톱밥이나 나무 장작 등을 재활용해 품질 높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자원 독립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하지만 우드펠릿의 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보일러 등 관련 기기 보급에만 열중하다 보니 이제는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우드펠릿은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 Renewable Portfolio Standard)를 적용받는 대규모 에너지 사용시설에서도 인기가 높다.

RPS의무 비율을 준수하지 못할 경우 과징금을 내야 하는 발전업계 등에서 손쉽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인 우드펠릿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우드펠릿 보급을 장려하는 가장 큰 배경중 하나가 온실가스 저감에 있는 만큼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재생 가능한 국내산 목재 자원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는 점도 중요한 만큼 가능한 연료 수입 의존을 줄이고 우리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드펠릿 보급을 늘리는 것에만 정책의 지향점이 맞춰지면서 연료 자립도가 관련 기기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우드펠릿의 안정적 수급을 담보하지 못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는 반쪽 짜리 정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