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류폐기물, 가축분뇨, 하수슬러지 등 유기성 폐자원으로부터 생성되는 바이오가스는 현재 전국 90여개소 시설에서 생산·이용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바이오가스는 아직까지 생산량이 미미하고 수익성이 낮은 문제로 인해 널리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에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국내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들여오기만 한 바이오가스 플랜트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음식물류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플랜트의 경우 국내 음식물이 외국 음식물과 성상이 달라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얼마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바이오가스 자동차연료화시설을 견학했을 때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동차연료화시설은 매립지로 반입되는 음폐수를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 CNG차량에 연료로 공급한다. CNG와 메탄 97% 이상, 일일 6500㎥의 정제된 바이오가스를 85:15 비율로 혼합해 근처 CNG충전소로 공급하는 이 시설에는 압력흡착 바이오가스정제 시스템(PSA), 탈황설비 등 많은 장치들이 설치돼 있다.

특히, 바이오가스 내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분리시키는 PSA는 바이오가스 정제의 핵심적인 장치이다. 바이오가스를 차량에 공급할 때 이산화탄소가 함유돼 있으면 차 엔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PSA는 캐나다 제백(XEBEC)사가 제조했지만 PSA의 핵심기술인 메탄 분리는 시설의 총 책임자인 박준조 소장의 노력 덕에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한 박 소장은 바이오가스로부터 나오는 악취를 없애기 위해 5000만원 규모의 냄새제거장치도 직접 만들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국내 상황을 고려한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다.

국산화 여부는 시설 운영능력과 직결된다 할 수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실시한 ‘바이오가스화 기술개발 및 시설 설치·운영에 대한 의식조사’에 따르면 바이오가스 관련 가장 낙후된 부문에 대한 응답 중 31.9%가 ‘시설 운영·관리’, 29.8%가 ‘원천기술 개발’이라고 답했다. 국산화가 뒷받침하지 않으면 시설 운영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배재근 교수는 “보다 향상된 바이오가스 기술과 전문 인력을 키워 장기적 운영 부족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기술과 운영 문제 간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앞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플랜트 제작과 기술 도입으로 바이오가스 시설이 차질 없이 운영돼 바이오가스가 신재생에너지의 한 축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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