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석유공사 이홍연 처장
세계 최대 LNG 수입지역(세계 총 수입물량의 60%이상)인 동북아 지역의 경우 향후 천연가스 수요증대 잠재력이 가장 크며 이중 우리나라는 일본에 이어 2위의 LNG 수입국이다.

기존 전통가스의 매장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중동(41%), 러시아(24%)이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의 주된 천연가스 공급지역은 호주·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및 중동(카타르 등)으로 공급선이 다양하지 못하고 지역 편중이 심해 가격 협상력이 약한 실정이다.
 

IEA의 연구에 따르면 향후 20년 후에는 기존 동북아의 주된 천연가스 공급만으로는 수요충족이 불가능 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중국, 일본, 인도 등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중국 및 일본은 이러한 천연가스 공급안보와 수송로 확보를 위해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의 경우 CNPC, CNOOC, Sinopec 등의 국영석유회사들을 통해 북미 셰일가스 상류포트폴리오를 구축(E&P자산 + LNG터미널)하거나, E&P자산을 먼저 확보하고 LNG사업 지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역시 Mitsubishi, Mitsui, INPEX, JAPEX 등을 통해 중국과 같이 북미 셰일가스 상류포트폴리오를 구축하거나, E&P자산을 먼저 확보하고 LNG사업 지분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이점은 일본의 경우 북미 셰일가스사업 외에도 호주·인니 천연가스사업(운영권 확보)에 진출하면서 도입용 LNG확보 및 그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을 꾀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모잠비크 천연가스사업 투자, 호주 LNG터미널 투자 등으로 천연가스 상류포트폴리오에 대한 진출을 확대함과 동시에 중앙아시아-중국, 미얀마-중국 가스관,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추진 등 안정적 천연가스 공급선(PNG)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천연가스 공급지 확보 경쟁에 대비를 위해 북미 셰일가스 사업을 통해 LNG확보 및 공급선 다각화를 통한 에너지 공급안보 제고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다만 중국 및 일본의 경우와 같이 북미 지역만 제한해 고려할 것이 아니라 동아프리카 등의 신규 천연가스 상류포트폴리오 진출 확대를 동시에 고려함과 함께 가스전 E&P자산 확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액화 및 판매를 위한 LNG터미널 사업 등을 통한 천연가스 상류포트폴리오 전반적인 참여로 셰일가스 사업 경제성 및 효율성 제고와 관련 사업의 발전 등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향후 동북아의 천연가스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천연가스의 확보 경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천연가스 공급선의 다각화를 통한 천연가스 도입가격의 안정화와 미래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목적을 고려할 때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종합적인 개발여건을 고려할 때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개발 사업이 현재적으로는 가장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사업지역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셰일가스 사업 자체가 가지고 있는 불확실성 및 전망에 대한 불투명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원이 반드시 북미 셰일가스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일본의 호주·인니 천연가스 상류포트폴리오 운영권 확보 및 중국의 호주·모잠비크 천연가스 사업 투자 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전통 천연가스 공급원에도 지속적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고 있다. 천연가스 공급원 다각화의 유일한 대안으로 북미 셰일가스만을 고집하게 되면 오히려 도입선 다변화를 통한 공급 안보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북미 셰일가스 사업은 글로벌 천연가스 사업 전체의 유망 포트폴리오 중 하나이며 향후 LNG 수출지역으로 부상할 동아프리카 등의 신규 천연가스 상류포트폴리오 진출 확대를 함께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셰일가스 사업 진출 시 단순 E&P자산 확보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LNG터미널 사업운영권을 동시에 확보하는 등 셰일가스 상류사업 전체에 대한 진출을 통해 셰일가스 사업 자체의 경제성 확보 및 파생사업 발주를 통한 연관사업 진출로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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